"무안공항 참사 발생 500일 돼가는데…가족들은 여전히 잔해 속에"

추가 유해 수습에 다시 열린 시민 분향소
6월 말까지 광주 동구 YMCA 1층서 운영

10일 오전 광주 동구 YMCA 1층에 마련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시민 분향소에서 유가족이 헌화하고 있다. 2026.5.10 ⓒ 뉴스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우리의 눈물은 한 번도 멈춘 적 없습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500일을 사흘 앞둔 10일, 광주 동구 YMCA 1층에는 다시 한번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 분향소가 마련됐다.

최근 범정부 차원의 공항 재수색 과정에서 다수의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유가족들은 참사의 현실을 다시 알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준비했다.

지난 8일까지 수습된 유해 추정 물체는 1257점에 달한다.

분향소에는 179명의 위패가 가지런히 놓였고 그 옆으론 환하게 웃고 있는 생전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렸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사고 시간인 오전 9시 3분에 맞춰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침묵 속 흐느낌이 새어 나오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지며 분향소는 이내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들이 쥐고 있던 참사를 상징하는 하늘색 손수건은 눈물에 젖어 색이 짙어졌다.

수북이 쌓여가는 국화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가족들은 오열했다. 유족들은 "나는 어떻게 살라고"라는 절규에 가까운 고함과 함께 서로를 부둥켜안고 마르지 않는 눈물을 쏟아냈다.

10일 오전 광주 동구 YMCA 1층에 마련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시민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5.10 ⓒ 뉴스1 이승현 기자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가족들이 비행기 잔해와 쓰레기 더미에 있었다"며 "국가는 왜 참사를 제대로 수습하지 않고 현장 정리에만 급급했는가. 우리에게 치료는 오직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뿐이다"고 강조했다.

사고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와 안전 규정 위반 등을 알리는 피켓도 분향소 한쪽에 자리했다.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졌다. 이들은 헌화하며 희생자를 기리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안하길', '좋은 곳에서 행복해라', '천국에서 만납시다' 등의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분향소는 6월 말까지 운영된다. 매일 오전 9시 3분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헌화에 참여할 수 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