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앞둔 김영록·민형배, 웃으며 시작했지만 막판 난타전(종합)

김 "20조 원 투자 불가능·비서실장 구속·재보궐 때 골프"
민 "이재명 대통령은 집 즉시 팔아·그럼 버리란 말이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후보인 민형배, 김영록 후보가 9일 오후 광주 MBC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를 앞두고 두 손 맞잡고 건전한 토론을 다짐하고 있다. 2026.4.9 ⓒ 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전원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이 결선만을 앞둔 가운데 김영록 후보와 민형배 후보의 토론이 화기애애하게 시작됐으나 막판 난타전으로 막을 내렸다.

두 후보는 9일 오후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첫 공통질문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1호 결재는 무엇'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긴급민생안전지원금 지급을, 민 후보는 통합 100일 긴급실행계획을 대답했다.

두 번째로 통합특별시의 연간 5조 원씩 4년 간 20조 원의 통합지원금의 활용처에 대해 민 후보는 "산업투자에 80%를 쓰겠다. 이 80%를 다시 셋으로 나눠 AI반도체, 재생에너지 산업, 농수축산 산업 고부가가치화에 쓰겠다"면서 "나머지 10%는 인재 양성에, 10%는 사회 안전망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 의대 설립을 놓고 한 쪽에만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안된다. 동쪽과 서쪽 양쪽 대학병원에 각각 2000억 원씩 투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20조 원을 쓸 수 있게 해 준 이재명 대통령의 통 큰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AI와 에너지·반도체·2차전지 기업 유치를 위해 5조 원을, 전력 기반과 용수를 마련하는 데 5조 원을 쓰겠다. 또 지역 개발에 3조 원, 균형발전에 3조 원, 복지정책에 4조 원을 쓰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은 통합의 철학과 비전을 주제로 첫 주도권 토론으로 공방을 벌였다. 초반부터 네거티브가 난무했던 이전 토론회들에 비해서는 차분한 분위기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20조 원의 사용법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16조 원을 기업의 지분 투자에 쓴다고 했는데, 그러면 재정 인센티브가 대기업에 가는 것 아니냐. 게다가 통합특별시가 직접적으로 기업에 투자할 수 없는데 불가능한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 후보는 "투자 공사를 세우겠다고 했다. 또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투자 유치를 해 오는데 쓰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팹을 설립에 30조 원이 필요할 경우 기업이 절반을, 나머지는 시민과 은행이 펀딩을 하는 데 1조 원을 투자공사를 통해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자유 주도권 토론에서 두 사람은 양측은 본격적으로 공세의 칼을 뽑아들었다.

민 후보는 "8년 간 도지사로 재임했고, 4년간 더 하면 12년을 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간다'고 했다. 대통령께서 원하는 게 김 후보의 12년 집권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새 술이 채 익지도 않았다면 좋은 것이 아니다. 저는 잘 익은 명품 포도주같은 도지사라 할 수 있다. 8년간 공약을 거의 다 이행했다"고 답했으나 민 후보는 "새 술은 광주 전남통합이라는 상황이고, 새 부대는 그걸 끌고 갈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거다"라며 김 후보를 '낡은 부대'로 지적했다.

민 후보는 이번에는 이전 토론에서 신정훈 후보가 김 후보 공격에 활용한 '서울 용산 아파트'건을 꺼내들며 "용산 아파트를 팔기로 한 데 감사 말씀 드린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과 너무 다르다"며 "대통령은 시가보다 낮게 내놨는데 김 후보는 29억 원에 내놔서 진정성을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시가보다 싸게 내놨다고 할 수 있고 그 집이 주상복합이라 빨리 안팔릴 수 있다. 저는 과거 도지사 한옥 관사가 너무 호화로워서 바로 팔아 16억 원을 도청 금고에 넣은 사람이다. 자꾸 서울 이야기하는데 병 간호를 위해 생활한 것이다"고 반론했다.

이번에는 김 후보가 민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김 후보는 검찰이 민 후보가 참석한 '일당백' 모임 식비 사건을 경찰 이송한 결정, 경찰의 민 후보의 지지율 허위 기재 의혹 수사, 광산구청장 당시 비서실장의 뇌물 사건을 맹공했다.

민 후보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저와 관계가 없는 일이다. 당이 지지율을 공개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다. MB정권의 공격에 억울하게 당한 동지를 그러면 버리란 말이냐"고 반론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세 번이나 내려와서 선거운동을 할 때 민 후보는 골프를 치러 갔다"고 질타했고 민 후보는 "그 건은 충분히 사과말씀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