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기 25만원·사과 8만원 '물가 쇼크'…반토막 난 설 장바구니
광주 양동시장 환급 1시간 대기…명절 앞두고 엇갈린 풍경
온누리 적용 점포엔 인파, 비대상 노점은 한산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12일 명절을 이틀 앞둔 광주 서구 양동전통시장에는 장바구니와 카트를 끄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다만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적용 여부에 따라 점포별 체감 분위기는 엇갈렸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진행 중인 축산물 판매점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한 고기마트에서는 "다짐육 1만 4000원어치 달라"거나 "환급이 되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양동시장 옥상 상인회 환급소 앞은 문화센터 건물을 따라 약 200m에 달하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환급을 위해 1시간 30분가량 기다렸다는 한 시민은 "와 드디어 차례가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줄 서는 게 가수 임영웅 콘서트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환급 대상이 아닌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20년째 양동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판매 중인 최옥림 씨(75·여)는 "노점은 환급이 안 되니까 손님이 많이 없다"며 "없으면 없는 대로 장사해야지 별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버섯을 다듬던 그는 "대파 1000원, 2000원에 파는 사람이 무슨 주식을 하겠느냐"며 최근 증시 상승과는 거리가 먼 체감 경기를 전했다.
수산물 코너에서는 명절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부인과 함께 장보러 온 박희만 씨(65)는 참조기 가격이 약 25만 원이라는 설명을 듣고 부세조기를 반만 7만 원에 구매했다.
박 씨는 "부산에서 자식이 온다 해서 장을 보러 나왔지만 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도 "그래도 전통시장은 덤도 주고 인심이 있어 찾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점포에서는 목포 먹갈치가 2만~3만 원에 판매됐으며, 이를 부담스러워한 일부 손님은 1만 2000원짜리 고등어를 선택했다.
과일 상인 김영희 씨(60·여)는 "사과 한 박스가 8만 원이다. 기존에는 4만 원 수준이었는데 두 배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건어물 상인 A 씨도 "오징어채가 1만 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올랐고 북어채도 가격이 상승했다"며 "온누리상품권 행사 시기에는 매출이 10%가량 늘어나 정부 정책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60년째 홍어를 판매 중인 송점덕 씨(88·여)는 "예전보다 장사가 못하지만 명절 대목이라 매출이 평소보다 30% 정도 늘었다"며 "단골손님들의 택배 주문도 많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가족이 내려온다는 김채환 씨(78)는 "물가가 비싸도 손녀, 손주가 오는데 맛있는 건 해줘야지 않겠느냐"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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