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장관 '추석 선물' 반송한 민노총 광주본부장…이유는

이종욱 본부장 "노동자 현실 외면, 무슨 의미가 있나"

'민주노총 전국동시다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이종욱 본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뉴스1 DB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추석 명절을 맞아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보낸 선물이 반송됐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한 채 형식적으로 전달된 것"이라며 "참기름 세트를 택배로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광주 지역 위니아 딤채 노동자 수백 명이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생계가 파탄 나고 4대 보험이 미납돼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절박한 현실 속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노동부가 보내온 선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동자들의 고통이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선물은 위선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본부장은 △임금 체불과 대지급금 변제금 납부 책임을 사용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제도 개선 △박영우 전 위니아 회장의 즉각 재구속 등을 요구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