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한가운데 40년 된 미곡창고서 여는 미술 전시
나주 산포 송림아트센터서 9월 한 달간 현대미술전
귀농·귀촌 선도마을 지정…"문화예술촌으로 조성"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나주시 산포면 송림리 예림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낡은 농협 창고. 지은 지 40년 넘은 이곳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현대미술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관 순회 프로젝트인 'STO 한국현대미술' 전시회로 지난 2월 인천을 시작해 매달 새로운 지역으로 향하는 프로젝트다. 인천과 서울, 거제, 여수, 고흥, 정읍, 속초, 문경을 거쳐 여덟 번째 전시가 나주에서 열리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이력을 가진 작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제한을 넘어서는 열린 장을 지향한다. 단발성 아트페어보다 한국형 현대미술의 실험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에서도 나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소통하며 지역추천제로 선정된 작가들이 합류했다. 한지작업으로 현대미술을 지향한 박은수 작가와 나주지역 중견작가 등 150여명이 작품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 8차 전시 역시 순회 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인 전시공간의 독창성이 눈길을 모은다. 이번 나주 전시는 예림마을의 오래된 농협 미곡창고를 개조한 전시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예림마을은 2024년 나주시 귀농·귀촌 선도마을에 선정돼 3년 동안 20억 원을 지원받는다.
빈집 리모델링과 유휴지 활용으로 레지던시 공간을 조성해 전국의 작가들이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전시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 내 유휴공간인 빈집과 농협창고를 활용해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마을 미술 프로젝트와 지역축제, 재능기부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을 앞 광장 옆에 자리한 농협 미곡창고 역시 40여년 전 창고 건물 구조 기술을 적용해 지은 벽돌 건물이다. 지붕들의 각 부재가 삼각형 단위로 짜여지는 트러스 목구조로 지붕을 만들고 건물 내부에도 기둥을 설치하지 않아 공간 활용성이 높다.
그동안 별다른 활용처를 찾지 못했지만 이번 송림아트센터로 새로 오픈하면서 STO한국현대미술 전시회를 열게 됐다.
강희주 나주미술관 관장은 2일 "마을을 찾게 되는 예술인이나 일반인들이 늘면 문화예술촌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낙후된 지역을 문화예술로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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