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높은 탈북민 자살률 대책 절실”

북한이탈주민들의 자살률이 일반 국민의 자살률보다 3배나 높아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한 심리 상담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부의장인 박병석 의원(민주·대전 서갑)은 24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은 국내에 입국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과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위한 정신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전체인 2만 4010명 중 0.09%에 이르는 22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인 우리 국민 자살률 0.03%(국민 10만명당 자살률 31.7명)의 3배에 이르고 있다.

박 의원은 “갖은 역경을 헤치고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이 자살에 이르는 것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데 그만큼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또한 정신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하나원 내 정신과 진료가 내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만 9627건으로 전체 진료의 22%를 차지하고,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전문상담사 상담내역 중 심리·정서 상담이 매년 가장 높은 비율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원 상담 중 지난 2010년 전체 상담의 16%인 5548건, 2011년에도 전체 상담의 16%인 1만 1924건이 심리상담이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하나원에 ‘북한이탈주민 외상 후 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체계적 정신건강 프로그램 마련’을 권고했음에도, 올해 하나원 정규교육프로그램에는 이러한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년 정규 교육 프로그램 개편시 탈북민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jinyl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