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나와 죽었다"…안전공업 대표, 화재 뒤에도 막말 논란(종합)
유가족 향해 욕설, 언론 제보자 색출하려 압박도
안전공업 노조 "유가족에 대한 예의 아니다" 분노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공장 화재로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가 평소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참사 뒤에도 고성과 막말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노총 안전공업노조 등에 따르면 손 대표가 이날 이번 화재 참사 관련 언론보도를 두고 일부 직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노조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노조는 손 대표가 상무, 부사장 등 임원진을 향해 이번 참사 대응과 회사 운영의 미흡함을 들며 분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손 대표가 직원들에게 고함을 치고 욕설을 해 온 사실은 관련 녹취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공장이 아닌 본사 관리직 등 사무직에게 이 같은 행태가 집중됐다고 한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손 대표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강조하기 위해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다. 늦게 나오면 되겠느냐"는 식의 발언을 이어갔다.
또 "조장·반장·리더가, 대표가 죽은거다. 집에 어머니가 자식이 누구 불에 타 죽을까봐 뒤돌아보다가 늦어서 죽은거"라며 "특히 걔가 그런 역할일 했다"고 희생자 중 한명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언론 제보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누가 만났는지 말하라"고 압박하다가 "유족이고 XX이고"라고 막말을 계속했다. 손 대표는 이후 무허가 휴게 공간과 절삭유 관리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오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의 발언을 말린 그의 가족이 "너그럽게 생각해달라. 미안하다"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병근 노조위원장은 "과거 행동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데, 유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피해 보상과 엄벌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에게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며 "같은 근로자로의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노조 관계자는 "사무실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이 일상이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수시로 다녀가 자주 마주쳤는데, 공장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번 참사 관련 산업안전보건법위반,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입건돼 노동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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