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 참사…불법증축 공장 내부, 기름때 불 번지는데 탈출구 없었다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신고 14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3.20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형욱 기자 =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에 대한 합동감식과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화재 원인과 다수 사망자 발생, 연소 확대 경위 등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발화지점·연소확대 원인은?

23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발생한 공장 화재는 동관 1층 가공라인에서 최초 시작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발화 지점과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앞서 소방 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발화 지점을 비추는 CCTV가 없어 구체적인 발화 지점은 물론 불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화재 당시 불길은 빠르게 확대됐고 35분여 만에 국가동원령까지 내려졌다.

소방 당국은 이 같은 연소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가공공정에서 사용된 절삭유를 지목하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절삭유 외에도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라며 "집진 설비나 배관 등의 슬러지(찌꺼기)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절삭유는 금속 가공공정을 위한 윤활제로, 인화점이 낮아 쉽게 기화되며 스파크와 고온에 노출되면 발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6.3.21 ⓒ 뉴스1 김기태 기자
다수 사망자, 무허가 증축 헬스장서 발견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헬스장은 건축 도면상에 없는 임의 공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9명의 사망자가 발견된 헬스장은 당초 3층으로 알려졌으나 복층으로 된 2층 내부에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공간은 구청으로부터 허가받지 않고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덕구 관계자는 "도면상으로 해당 공간(헬스장 및 휴게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건축법상 허가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부연했다.

발견 당시 9명의 사망자 모두 헬스장 창가 쪽에서 발견된 점에 비춰볼 때 탈출구가 마련돼 있었는지 여부도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허가 기준 이상 금속 나트륨 반입…초등 대응 제약

해당 공장이 금속 나트륨을 허가 기준 이상 반입·취급해 위험물안전과리법 위반 사실을 통보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나트륨 총 102㎏과 두 드럼 분량의 관련 폐기물이 보관 중이었다.

소방 당국은 폭발 위험이 있는 나트륨의 보관 위치를 확인하기 전까지 물을 사용할 수 없어 초동 대응에 제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후 나트륨 물질이 직접적인 연소 확대와도 연관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낼 전망이다.

choi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