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에 없다"…'사망 11명 중 9명 발견' 대전 공장 헬스장, 무허가 증축 정황

"공장 내 절삭유·기름 때로 불 급속히 확산"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3.21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당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헬스장은 임의로 마련된 복층 형태 공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전 대덕구와 대덕소방서에 따르면 많은 희생자가 발견된 헬스장과 휴게실은 건물 2층의 복층 공간이었다.

대덕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공장 측이 복층 공간 일부를 헬스장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면상으로 해당 공간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공간은 건축법상 허가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부연했다.

이 공간은 애초 3층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당국은 불이 동관 건물 1층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지역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연소 확대 상황 등은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발화 지점은 동관 1층으로 확인됐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화 지점을 비추는 CCTV가 없어 불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가공공정에서 사용된 절삭유의 찌든 때가 연소 확대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서장은 "절삭유 외에도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라며 "집진 설비나 배관 등의 슬러지(찌꺼기)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절삭유는 금속 가공공정을 위한 윤활제로, 인화점이 낮아 쉽게 기화되며 스파크와 고온에 노출되면 발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은 앞서 오전 6시 49분께 인명구조견을 투입,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재개했다. 그 결과 낮 12시 10분께 붕괴된 동관 건물 1층 남자 화장실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로써 대전 공장 화재에 따른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로봇개 등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choi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