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아버지의 안전철학 뒤이어…27세 여성 기관사 '화제'

아버지 박건식, 딸 박지수 기관사 모습.(대전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아버지 박건식, 딸 박지수 기관사 모습.(대전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대전교통공사에 새로 임용된 여성 기관사의 출발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현직 KTX 기관사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같은 길을 걷게 된 박지수 기관사(27)가 주인공이다.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박 기관사는 최근 기관사로 최종 임용돼 시민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도시철도 운전 업무에 투입됐다. 2016년 우송대학교 철도차량 시스템학과에 입학한 그는 재학 시절부터 철도 분야를 진로로 정하고 전공 이론과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아왔다. 오랜 준비 끝에 기관사라는 꿈을 현실로 이뤘다.

그의 진로 선택에는 아버지 박건식 씨의 영향이 컸다. 박 씨는 1985년 철도청에 입사해 기관사로 근무해 왔으며, 2004년 KTX 개통 당시 운행 멤버로 참여한 베테랑이다. 2020년에는 무사고 200만㎞ 운행 기록을 세웠고, 현재도 무사고 운행을 이어가며 올해 6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박지수 기관사는 “어릴 적부터 기관사로 근무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철도를 자연스럽게 접했다”며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책임지는 모습이 늘 인상 깊었고, 특히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아버지의 직업관이 기관사를 꿈꾸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 기관사로서 모든 것이 새롭고 때로는 책임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무사고 운행의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기관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광축 대전교통공사 사장은 “박지수 기관사는 철도에 대한 분명한 동기와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임용된 인재”라며 “신규 기관사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퇴직을 준비하는 베테랑 기관사의 안전 철학이 신입 기관사의 첫 출발로 이어지며, 두 세대 철도인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pressk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