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봉화 100세 이상 노인 전국 2·3위…비결은 '소식·규칙적 생활'
- 신성훈 기자

(영양·봉화=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영양과 봉화의 인구 대비 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국 2·3위를 나란히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100세 이상 인구가 9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북 북부지역에 '100세 장수인'이 상대적으로 밀집한 것이다.
100세 이상 노인들은 장수 비결로 절제된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 등을 꼽았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데이터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세 이상 인구는 8701명으로 2021년 6563명보다 2138명(32.6%) 증가했다.
2022년 6971명, 2023년 7634명, 2024년 774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여성은 7242명, 남성은 1459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5배에 가까웠다.
지역별로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전남 고흥군이 8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영양군이 84명으로 2위, 봉화군이 83.1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경남 하동군이 76.2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 달서구는 9.3명으로 전국 하위 10개 시·군·구에 포함돼 대구·경북 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8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에서도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조사 기준에 따라 전체 100세 이상 인구는 8604명으로 집계됐으며 인구 10만명당으로는 고흥 91.8명, 영양 89.6명, 봉화 86.8명 순으로 경북의 100세 이상 인구는 559명으로 경기 2052명, 서울 1268명에 이어 전국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농촌지역의 100세 이상 인구 밀도가 높았다. 전국 100세 이상 인구의 65.8%는 동 지역, 34.2%는 읍·면 지역에 거주했지만, 인구 10만명당으로 환산하면 읍·면 지역이 32.2명으로 동 지역 14명의 2배를 웃돌았다.
영양과 봉화의 높은 수치 역시 실제 장수 인구와 함께 전체 인구가 적고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의 인구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00세 이상 노인들이 꼽은 장수 비결도 눈길을 끈다. 국가데이터처가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생활하는 100세 이상 노인 4280명을 조사한 결과 59.7%가 소식 등 '절제된 식생활'을 장수 비결로 꼽았고 규칙적인 생활 44.5%, 유전적 요인 32.1%, 낙천적인 성격 25.8% 순이었다. 79.6%는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고 86.9%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장수가 곧 건강한 노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 대상 재가 고령자의 20.7%는 혼자 살았고 68.4%는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와 생활했다.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도 자녀와 그 배우자가 73.5%로 가장 많아 고령화가 빠른 농촌지역의 의료·돌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100세 이상 어르신이 9000명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르신이 빈곤과 돌봄 부담을 겪고 있다"며 노후소득 보장과 돌봄 지원 강화를 주문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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