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왜 예천에 몰리나…전국 14건 중 9건 '집중 발생'

중수본 "원인 규명, 예찰에 총력 방침"

3일 경북 예천군의 소 농장 두 곳에서 소 32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감염이 확인된 소 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6.9.3 ⓒ 뉴스1 공정식 기자

(예천=뉴스1) 신성훈 기자 =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14건 가운데 9건이 경북 예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경북에서 11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9월에 이어 이달에도 항원 양성 개체가 확인되면서 예천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반복되고 있다.

4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예천의 한 소 사육 농장에서 소 10마리가 구제역 항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소 98마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은 지난달 구제역 발생 농장과 관련해 설정된 반경 3㎞ 방역지역 안에 있으며, 이번 감염은 농가의 의심 신고가 아닌 방역지역 해제를 위한 예찰 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구제역 발생은 예천 9건, 인천 강화 3건, 경기 고양 2건 등 모두 14건으로 늘었다. 전체 발생의 64.3%, 즉 3건 중 2건 가까이가 예천 한 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지난 7월 영주지역 도축장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되자 방역 당국이 돼지를 출하한 농장을 추적했고, 검사 결과 예천 돼지농장 1곳과 인근 소 농장 5곳에서 항원이 확인됐다. 돼지 14마리와 소 24마리가 O형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예천과 안동·영주·상주·문경·의성, 충북 단양 등 인접 지역에 긴급 백신접종과 예찰 후 추가 발생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지난 8월27일 구제역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내려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그러나 일주일만인 지난달 3일 감염 항체(NSP)가 검출된 예천 소 농장 등을 대상으로 예찰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2개 농장의 소 32마리가 항원 양성 판정을 받았다. NSP 항체는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항체와 달리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여기에 지난 3일 방역지역 해제검사에서 다시 10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예천 발생은 7월 6건, 9월 2건, 10월 1건 등 9건으로 늘었다.

경북 지역에서 11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예천군은 5일 감천면 일대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주변을 통제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26.7.5 ⓒ 뉴스1 공정식 기자

구제역이 예천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당국은 예찰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 발생지역 등에 대해 역학 추적·검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과 이번 발생 모두 농가의 의심 신고가 아닌 방역 당국의 예찰 과정에서 확인됐다.

중수본은 이번 추가 발생에 따라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항원 양성이 확인된 소 10마리를 처분할 계획이다. 예천과 인접한 안동·의성·상주·문경·영주와 충북 단양에 대해서도 특별 방역관리를 실시하고 오는 10일까지 전국 축산농가와 축산관계시설을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올해 전국 구제역 발생의 64%가 예천에 몰린 가운데 방역지역 내에서 바이러스가 반복 검출되는 원인과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향후 방역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중수본과 경북도 관계자들은 "촘촘한 예찰로 예방에 최우선으로 집중할 예정"이라며 "역학조사 등으로 지역 집단 발생에 대해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