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문발차하더니' 중수청, 출근 첫날 결국 공쳤다
입감장 사라져 경찰서 유치장 임시 이용…대구구치소는 계속 사용
KICS 중단으로 사흘간 수사 업무 차질 불가피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한 2일 첫 출근에 나선 대구중수청 직원들이 하루 근무를 마친 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대구 남구에 새로 마련된 중수청으로 첫 출근한 직원들은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불평했다.
직원들은 "건물 내부에는 20여면 밖에 없어 인근 학교에 문의했지만 '교직원을 위한 공간이라 힘들다', '하루에 2만 원을 내야 한다'고 한다"며 "한 달 동안 낼 주차비를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했다.
점심 식사도 고민거리다.
이들은 "이전 청사에는 구내식당이 있어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새 청사에 구내식당이 없어 주변 식당을 찾아다녔다"며 "밥값도 저렴한 편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인근 학교 구내식당을 이용하려 했지만 '힘들다'는 말을 듣고 포기해야 했다.
수사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한 직원은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가 사흘간 안 돼 수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에서 올린 문서를 볼 수 없어 급한 건은 서류로 직접 주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원 창구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고소장을 접수하려는 민원인이 로비에서 1시간가량 기다리는 일도 벌어졌다.
중수청 출범 첫날 '1호 고소인'이 된 이 민원인은 로비에서 대기한 후 직원에게 고소장 등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
대구의 한 경찰관도 "킥스가 3일간 안 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전산작업이 안돼 사건을 주고받지도 못한다"고 했다.
피의자를 수용할 유치장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 직원은 "대구고검·지검에는 입감장이 있었는데 현재는 없다"며 "중수청이 행정안전부 소속이지만 법무부와 협의해 대구구치소는 지속해서 이용하기로 했고, 일선 경찰서 유치장은 잠시 빌려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사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기 때문에 철장을 설치하려면 건물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건물주 측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혼선은 이날 오전 출근시간부터 빚어졌다.
한 직원은 중수청 현판을 확인한 후 건물 로비로 들어가려 했지만 출입문이 잠겨 있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입구가 막혀있자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구 중수청이 입주한 남산빌딩 7층에는 종합민원실·사건과·반부패수사1·2과 등이, 8층에는 금융범죄수사과·중대경제범죄수사과·범죄수익수사과·수사지원과·마약수사과 등이. 9층에는 총무과가 배치됐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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