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장애전담 어린이집 학대 피해 부모들 "재발방지책 마련하라"

경찰, 원장·보육교사·언어재활치료사 등 9명 입건 수사

8일 장애인단체와 피해 아동 학부모들이 대구 달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전담 어린이집 집단학대 사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2026.7.8 ⓒ 뉴스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달서구 장애전담 어린이집 집단 아동학대 사건 피해 아동 부모들과 장애인단체가 8일 달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장애전담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이고 집단적인 아동학대가 발생했다"며 "피해 아동은 자신의 피해를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스스로 벗어나기도 어려운 아이들인 만큼 보호책임은 현장의 관리자와 기관에 더욱 무거웠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적인 상처가 확인됐고 보육실과 치료실에서 다수의 학대 장면이 확인됐지만 신고와 분리, 재발 방지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보호자들이 파악한 피해 아동은 15명이 넘고 확인된 학대 의심 행위도 500건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이 일부 교사 개인의 일탈이 아닌 관리·감독 부실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해 아동 학부모 A 씨는 "처음에는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느냐'고 생각하며 오히려 아이를 먼저 의심했다"며 "하지만 CCTV를 확인한 순간 아이는 문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맞고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두 달 동안 치료를 받으며 확인된 학대만 100건이 넘었다"며 "계속 맞았는데도 피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니 폭력이 일상이 된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애전담 어린이집 정원이 부족해 갈 곳이 없어 지금도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장의 관리 책임도 강하게 비판했다.

학부모들은 "원장이 CCTV를 제대로 확인하고 관리·감독만 했더라도 이런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대 의심 교사가 퇴사했음에도 학부모들에게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애아동 재활사도 발언에 나서 "아이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위는 어떤 치료 지침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가해 교사와 치료사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재취업 제한, CCTV 관리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달서구청을 향해 "수사 결과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행정처분을 추진하고 지역 내 장애전담 어린이집과 치료기관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며 "폐원 여부보다 아이들의 치료와 교육이 중단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부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김용판 달서구청장과 면담을 갖고 사건 경위와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철저한 행정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지난해 12월 장애전담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언어재활치료사 등 9명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복지법, 장애인복지법 위반 및 상해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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