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사업 중단 검토
새마을사업·수출상담회·의료봉사 등 줄줄이 '보류'
- 김대벽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 사건이 잇따름에 따라 경북도가 캄보디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캄보디아 현지 치안 불안과 위험을 이유로 새마을재단을 통해 현지에서 진행해 온 '언아더(Another) K 프로젝트' 등 주요 협력사업을 잠정 보류토록 했다.
'언아더 K 프로젝트'는 스마트팜 설치, 맞춤형 작물 재배, 생산단지 브랜드화 등 농업 생산성 향상과 새마을운동 정신 전수를 목표로 추진돼 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부지 660㏊(약 200만 평)를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경북도와 협의 중이었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쌀 도정기, 소방차, 농기계 등 기증과 K-소비재 수출상담회 등 캄보디아와의 경제 협력사업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도는 그동안 캄보디아 북부 바탐방주와 중부 캄퐁톰주에 도정기 57대를 기증하고, 노동부 요청에 따라 소방차 10대를 무상 양여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엔 관련 사업 예산을 제외했다.
도는 프놈펜과 시엠레아프 일대에 전기 이륜차 충전·배터리 공유 플랫폼 100여곳을 보급하는 친환경·에너지 협력사업과 경북 중소기업의 수출상담회도 모두 중단됐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이어진 캄보디아에 대한 의료봉사 활동도 관련 사건의 영향을 받고 있다. 경북지역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 등은 해마다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왔으나, 올해는 현지 안전 문제로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도 관계자는 "ODA 사업 자체를 종료하는 것은 아니다"며 "캄보디아 대신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의료봉사와 협력사업 대상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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