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시장 '국힘 후보 난립' 속 김부겸 등판 '관심'
주호영·추경호·유영하·이진숙·전한길 등 거론
민주당, 새 인물 발굴 속도…김부겸 추대론 고개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선 9기 대구시정을 누가 지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홍준표 전 시장이 비워놓은 자리에 벌써부터 많은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구광역시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과 범야권에서 10여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하마평이 돌던 인사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의 '스피커' 역할을 해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방송통신위원회 폐지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채 물러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등판론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선거인데다 유력 후보가 없어 범보수 인사 다수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현직 국회의원들이 빠지지 않는다.
주호영(수성구갑)·윤재옥(달서구을)·추경호(달성군)·유영하(달서구갑) 의원 등이 차기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회 최다선(6선) 중 한명인 주호영 의원의 시장 선거 출마는 정치권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고향인 그는 경북도지사 후보군에도 포함되고 있다.
윤재옥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상훈(서구) 의원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보여준 소통력과 중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행정과 정치 분야에서 두루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내며 실무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특검 수사가 출마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한 유영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인지도와 한 차례 시장 선거를 치른 경험을 밑천 삼아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과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 출마설도 나온다.
대구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김 의원은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력이,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을 지낸 최 의원은 실물 경제에 밝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의 한 국회의원은 "추석을 앞두고 대구 시내에 현수막을 건 의원 모두가 시장 출마 예상자로 봐도 무방하다"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하는 인물이 여론 형성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제한선인 3선까지 단체장을 한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들은 3선 단체장을 하면서 쌓은 다양한 행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과 재선의 조재구 남구청장의 출마설도 들리고 있다.
전직 선출직 인사도 하마평에 오른다.
홍석준 전 의원과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민의힘 대표로 장동혁 의원이 선출되면서 부정선거론과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복귀)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다만 전 씨는 '선출직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범야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이 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도 경북 안동 출신의 이재명 대통령 후광을 등에 업고 '보수 텃밭'에서 시장 배출을 노리고 있다.
차기 시장 임기가 이 대통령 임기와 맞물리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소통과 지원을 앞세워 민주당 소속 일부 인사가 벌써부터 몸 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김부겸 전 총리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은 출마설에 대해 일단 선을 긋고 있지만, 추대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민주당이 새 인물 발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들의 추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측 일부 인사는 김 전 총리에게 시장 출마를 강력히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김부겸 출마 카드가 성사되면 대구시장 선거가 큰 흥행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김부겸 카드는 대구 여론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을 제외한 후보군에는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 전 민주당 최고위원, 서재헌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권택흥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거론된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