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문화축제 20일 개최…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 혼잡 예상

반대 단체도 집회…경찰 "대중교통 이용해 달라" 당부

28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와 이를 반대하는 '대구경북 퀴어(동성애) 반대 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려 주말 도심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2024.9.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오는 20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와 반월당네거리 등 주요 도로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같은 날 퀴어축제 반대 단체의 집회도 인근에서 열려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축제 당일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1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는 퀴어축제 조직위의 행사장 무대와 부스 설치로 20일 오전 9시쯤부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퍼레이드가 시작되면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등 도심 주요 도로와 인근 교차로 등에서도 차량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찰청은 행사 당일 교통경찰·사이드카·기동순찰대 등 95명, 순찰차·사이드카 등 44대를 동원해 집회 종료와 무대 철거가 예상되는 오후 8시까지 교통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또 행사장과 행진로 주변 원거리 교차로에서 입간판과 순찰차 리프트 경광등을 활용해 운전자들이 우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교통방송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은 "국채보상로, 달구벌대로 등 도심을 통과하는 경우 가급적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며 "부득이 차량을 운행할 경우 정체 구간 우회와 교통경찰의 수신호 통제에 잘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2023년 6월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이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퀴어축제 불법 도로 점거에 대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023.6.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간 대구에선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하는 퀴어축제를 놓고 해마다 갈등을 거듭해 왔다. 2023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직 당시엔 경찰과 공무원이 부딪히는 사상 초유의 공권력 충돌 사태도 발생했다.

당시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가 부스와 무대 설치물 반입을 시도하자 공무원 500여명이 길을 막아서자, 경찰이 '집회·결사의 자유 보장'이란 헌법 조항을 근거로 집회 참가자들의 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것이다.

경찰은 이런 갈등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선 집회 주최 측에 대중교통전용지구 1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통고했다. 집회 주최 측이 사전에 신고한 2차로 중 1차로 사용만 허용한 것이다.

그러자 경찰 방침에 반발한 퀴어축제 주최 측은 최근 법원에 '옥외집회 제한 통고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는 19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