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권력 충돌하나…'대구퀴어문화축제' 놓고 '이견' 여전

대중교통전용지구서 20일 개최…경찰 "1개 차로만 사용" 제한 통고

2023년 6월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이 대구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퀴어축제 불법 도로 점거에 대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6.17/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해마다 열리는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경찰에 따르면 오는 20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주최 측은 "'우리는 지(워지)지 않아'라는 주제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라는 뜻을 고수하고 있지만, 반대 단체는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축제를 도심 한가운데에서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매해 열리는 퀴어축제를 둘러싼 갈등은 해마다 거듭됐다.

2023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직 당시에는 경찰과 공무원이 맞부딪히는 사상 초유의 공권력 충돌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당시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가 부스와 무대 설치물 반입을 시도하자 공무원 500여명이 길을 막아섰고, 경찰은 집회·결사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을 근거로 집회 참가자들의 길을 확보해 주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것이다.

이런 갈등을 막기 위해 경찰은 20일 열리는 대구퀴어문화축제와 관련, 집회 주최 측에 대중교통전용지구 1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제한 통고를 했다.

집회 주최 측이 사전에 신고한 2차로 중 1차로 사용만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열린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대구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9.28/뉴스1 ⓒ News1 자료 사진

경찰 관계자는 "집회·결사의 자유와 시민 통행권을 모두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가 대중교통전용지구 2차로에서 축제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하자, 차량 소통을 이유로 2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