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영남공고는 중세왕국"…사립학교 갑질 도마
- 남승렬 기자

(안동=뉴스1) 남승렬 기자 = 14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대구·경북·강원교육청을 상대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사립학교 비리와 갑질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사장의 '갑질'과 성차별 등 논란에 휩싸인 대구 영남공업교육재단 산하 영남공고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은 "영남공고 이사장 허모씨의 비리 행위로 3차례나 관할 교육청의 감사를 받은 학교는 처음 봤다"며 "언론과 사법기관 등을 통해 온갖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대구시교육청이 강은희 교육감과의 친분 관계에 따라 봐주기 감사를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문제가 된 이사장만 교체할 것이 아니라 관선이사 파견 요구도 있다. 관선이사를 파견하는데 교육청이 능동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을)도 "영남공고는 이사장 허씨 1인을 위한 중세왕국을 방불케하는 비리 집단"이라며 "사학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일을 한 이사장 처분에 대해 교육청이 적당히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강은희 교육감은 "해당 이사장에 대해서는 지난 8월29일 사립학교법에 따라 임원 취임 승인 취소와 청문 절차를 거쳐 최근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많이 거론된 허모 이사장은 영남공고 교장으로 있던 2011년 5월 한 식당에서 남녀 교사 등 20여명이 참석한 업무간담회에서 여교사 2명에게 장학관의 잔에 술을 따르게 하는 등 갑질 행위로 비판을 받았다.
또 2014년 6월부터 이듬해까지 교내에서 개인적으로 도자기 162점을 제작하면서 교원 10여명에게 사포질을 시키거나 그림을 그리게 하는 등 교원들의 교육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2014년 9월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해 4월까지 영남공고 교직원들에게 특정 노래방에 출석할 것을 부장교사 등을 통해 묵시적으로 강요하기도 했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경남 창원성산)은 "허 이사장이 교장 재임 시절 수많은 비위와 관리 부적정 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법 위에 숨지 말고 대구시교육청이 이사 전체에 대한 승인 취소와 임시이사 선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공고 비리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타가 집중되자 국감장에서는 이례적으로 피감기관장이 언성을 높이며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광경도 연출됐다.
여 의원과 신 의원 등이 "대구교육청 감사 결과, 허 이사장 외에 다른 이사들은 비위 행위 등이 없다는 결론을 냈는데 범죄자인 허 이사장를 비호하고 방조한 이사와 이를 묵과한 의혹을 받는 대구교육청은 감사 자격이 애초부터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강 교육감은 "제게도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여·야 의원들이 계속 허 이사장과 강 교육감의 개인적 친분에 따른 봐주기 감사 의혹을 제기하자 강 교육감은 "선거를 치르면서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것일 뿐 친분에 따라 봐주기 감사를 한 것이 전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나서 "국감장에서 피감기관장이 의원들 질의에 (설전을 벌이려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이라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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