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빠져나갈 가능성 고려"…부산시, '부캉이' 막은 그물 철거(종합)
집 가랬더니 강풍에 처진 그물 넘어 수로 복귀
"상태·이동 경로 관찰하며 대책 모색"
- 이주현 기자,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임순택 기자 = 무태상어 '부캉이'가 대형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부산시는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바다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구조용 그물을 철거하고 움직임 등을 지켜보기로 했다.
3일 낮 12시 2분쯤 부캉이는 전날 구조 작업 과정에서 설치한 대형 그물을 넘어 친수공원 안쪽 수로로 다시 들어왔다.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전날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친수공원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펼쳤다.
이후 수로 바깥과 맞닿은 제6 보도교 방향으로 그물을 끌며 부캉이를 바다 쪽으로 유도했다. 부캉이는 수로 밖 바다를 약 100m 앞둔 지점까지 이동했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해당 지점의 바닥도 울퉁불퉁해 무리하게 그물을 이동할 경우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구조팀은 작업을 중단했다. 대신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설치해 둔 채 작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공원 일대에 불어닥친 강한 바람이 변수가 됐다.
강풍 등으로 영향으로 수로 가운데에 놓인 부표 일부가 물속으로 가라앉았는데, 그물을 따라 헤엄치던 부캉이는 이틈을 노려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갔다.
결국 부산시는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된 그물의 전면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오후 3시 30분쯤 철거를 시작해 오후 4시 20분쯤 철거를 완료했다.
당국은 부캉이의 상태와 이동 경로를 지속 관찰하면서 향후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회유성 어종인 무태상어가 장기간 좁은 수로에 머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설명한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무태상어는 우리가 흔히 '우럭'이라고 부르는 조피볼락처럼 한곳에 정착해 서식하는 종이 아니라 장거리를 이동하는 어종"이라며 "수온에 따라 여름이면 고위도 지방으로, 겨울이면 저위도 지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특정 장소에 정착하지 않는다. 부캉이가 보이는 모습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캉이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항친수공원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부캉이를 안타까워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다시 수로에서 모습을 드러낸 부캉이를 반기는 시민들도 있었다.
수로로 돌아온 부캉이가 수로 가장자리를 따라 빠르게 헤엄치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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