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소방차, 경남 가뭄 현장에 이틀간 7676톤 급수

대부분 농업용수로 마른 논밭 적셔…소방동원령 기한없이 연장
경남 전 시군 농업용수 가뭄 단계…13~15일 5~50㎜ 소나기 예보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장기화하고 있는 12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의 한 논에서 소방대원이 급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6.8.12 ⓒ 뉴스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극심한 가뭄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경남에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 물탱크차가 이틀 동안 7600톤이 넘는 물로 마른 논밭을 적셨다.

13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남 14개 시·군 가뭄 현장에 투입된 소방 물탱크차들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총 1091차례에 걸쳐 7676톤의 물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농업급수가 7646톤(1086회)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축사와 도로 살수에도 30톤(5회)이 지원됐다.

경남에서도 가뭄 상황이 심각한 밀양에 가장 많은 1462톤(172회)이 공급됐고, 남해 1247톤(138회), 김해서부 824톤(91회), 양산 601.5톤(116회), 사천 598.5톤(97회), 하동 584톤(67회), 진주 571.5톤(127회) 등 순으로 공급량이 많았다.

경남 가뭄 대응을 위해 지난 11일 발령된 국가소방동원령은 당초 13일 오후 6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연장됐다. 소방청은 강수량과 저수율, 현장의 급수 수요를 지켜본 뒤 종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장기간 동원에 따른 각 지역의 재난 대응 공백을 줄이기 위해 물탱크차 투입 규모는 기존 16개 시·도 200대에서 절반인 12개 시·도 100대 규모로 조정했다.

경남지역은 지속된 폭염과 강우량 부족에 농업용수 가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날 기준 최근 6개월 간 경남에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은 560.5㎜로 평년(1007.9㎜)의 55.6%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 5분의 1 수준인 23%에 그쳤다.

극심한 가뭄으로 현재 경남 18개 시군 전체가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밀양·거제·함안·창녕·의령 등 5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심각' 단계다. 창원·진주·김해·양산·하동·산청·고성·통영·합천 등 9곳은 '경계', 사천·남해·거창 등 3곳은 '주의', 함양은 '관심' 단계다.

이날 기준 도내 농업용수 저수율은 32.8%로 평년(70.8%) 대비 46.3%에 머물고 있다.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발생한 농작물 피해는 6218농가에 2399.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단감이 1534.4㏊로 피해가 가장 크고, 벼 610㏊, 배 48.8㏊, 콩 38.4㏊, 키위 27.2㏊, 사과 26.5㏊ 등 순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15일까지 경남에 5~50㎜의 소나기를 예보했다. 경남도는 가뭄 해소에 200㎜ 안팎의 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