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창녕·양산, 일 1000톤 제한 급수…햇볕데임 등 농가 피해 확산

함양 제외 전 시군 농업가뭄…저수율 평년 48.5% 수준
'상수도 미보급' 도서·산간 지역선 생활용수 제한 급수

경남 밀양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경계' 수준을 보이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3일 밀양시 무안면 가례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례저수지의 저수율은 3.5%에 불과했다. 2026.8.3 ⓒ 뉴스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마른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남지역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농업용수 제한 급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생활용수마저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날 경남에 5㎜ 안팎의 비가 예보됐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밀양·거제·함안에는 농업가뭄 '심각', 창원·진주·김해·양산·의령·창녕·하동·산청·합천에는 '경계' 단계가 내려져 있다.

통영·사천·고성·남해·거창에는 '주의' 단계가 발령돼 함양을 제외한 도내 모든 시군이 농업가뭄 영향권에 들었다.

도내 저수지 589곳의 평균 저수율은 34.1%로 평년(70.3%)의 48.5% 수준이다. 가뭄이 극심한 밀양은 저수지 40곳의 평균 저수율이 25.6%로 평년(73.9%)의 34.7%까지 떨어졌다.

저수량이 부족한 일부 저수지에서는 격일 이상 간격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제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밀양·창녕·양산에 농업·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밀양댐도 지난 2일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된 이후 농업용수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이날부터는 '경계' 이전 하루 8만8000톤의 1.1% 수준인 1000톤만 공급한다.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월은 벼가 이삭을 내는 출수기로 농업용수 수요가 많은 시기다.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벼 생육이 저하되고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단감을 중심으로 햇볕 데임(일소)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피해 면적은 김해 266㏊, 창원 250㏊, 진주 140㏊ 등이다.

일소 피해를 줄이려면 적기에 물을 공급해 토양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농업용수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농가의 대응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생활용수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통영·고성 일부 섬 지역과 계곡물·지하수를 사용하는 밀양·거제·양산·하동 일부 산간마을에서는 생활용수 제한 급수가 시행 중이다.

가뭄으로 계곡물이 줄어든 데다 농업용수가 부족해지자 생활용수를 농업용으로 사용하면서 물 부족이 심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물 사용량이 적은 새벽이나 야간에 급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생활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다만 도는 생활용수 제한 급수가 광범위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농업용수는 부족하지만, 상수도 미보급 지역을 제외하면 하천 복류수나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한 생활용수가 정상 공급되고 있다"며 "추후 공급에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현재 생활용수 제한 급수 지역에 생수 1만7600병을 지원했다. 이달 중 도서 지역에 급수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가뭄이 장기화하면 급수 차량 운행과 지하수 관정 추가 개발에도 나선다.

도는 각 시군과 함께 살수차를 투입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등 농업가뭄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가뭄 대응 특별교부세 32억5000만원을 확보해 창원·밀양 등 7개 시군에 지원하고, 나머지 11개 시군에 대해서도 33억원의 추가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박완수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농업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산불 진화 차량과 소방 장비, 필요할 경우 군 장비까지 가용 자원을 적극 투입해야 한다"며 "도서 지역과 상수도 미공급 지역의 먹는 물 공급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지시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