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안에 살인 도구"…기장 살해 김동환 '데스노트'에 총 6명

1명 살인, 1명 살인 미수, 4명 살인 예비 혐의 등 적용
항공사 내부 사이트 타인 명의로 접속…검찰에 구속 송치

부산경찰청이 24일 항공사 동료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전직 부기장 김동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김동환은 지난 17일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전 직장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 씨(50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4 ⓒ 뉴스1

(부산=뉴스1) 장광일 박서현 기자 = 부산에서 국내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동환(49)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살해 대상은 총 6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26일 살인, 살인미수, 살인 예비, 주거침입, 정보통신방법 위반 혐의로 김동환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오전 4시 40분쯤 경기 고양시에서 A 항공사 기장 B 씨를 상대로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피해자의 강한 저항으로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7일 오전 5시 20분쯤 부산 부산진구 소재 아파트에서 A 사 기장 C 씨(5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더해 A 사 관계자 4명을 더 살해하려고 한 것으로 조사돼 '살인 예비' 혐의도 적용됐다.

이 4명 중 D 씨는 경남 창원에 거주했고, 김 씨는 살인 범행 직후 D 씨를 살해하기 위해 창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D 씨는 경남경찰청에 의해 신변 보호를 받던 중이었다.

김 씨는 범행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동선을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택배 기사로 위장하는 등 방식으로 수개월 전부터 범행 대상들을 따라다니며 거주지, 출근 시간, 동선 등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항공사 직원만 이용 가능한 사이트에 타인 명의 계정을 이용해 접속했고, 이를 통해 운항 스케줄 등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과정에선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녔는데, 그 안엔 범행 도구가 여러 개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재직 중 개인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범행 대상이 내부 평가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 명의 계정으로 A 항공사 내부 사이트를 접속한 것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계정을 얻게 된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고 했다.

항공사 동료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동환(49)이 26일 오전 부산진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3.26 ⓒ 뉴스1 박서현 기자

한편 김 씨는 이날 송치를 위해 유치장을 나서면서 ""악랄한 기득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개인의 한 인생을 파멸시켜도 된다는…휴브리스(Hubris, 파멸)"라며 "미친 네메시스(Nemesis, 천벌)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압송되던 때와 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도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내 할 일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A 항공사에서 부기장으로 근무하던 중 같은 직장 기장들과 갈등을 겪었고, 2년 전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과거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씨가 공군사관학교 출신이고, 회사에 들어오고 난 뒤 같은 학교 출신 선배들이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해줄 줄 알았던 거 같다"며 "그러나 다른 직원과 마찰 등 여러 일들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을 도와주지 않은)선배들에게 실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