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보기 드문 '결빙'…'겨울 가뭄' 겹쳐 담수량 '뚝'

"이런 가뭄 처음"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전경. 2026.01.25/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겨울 한파와 가뭄으로 수원지 수면의 상당 부분은 결빙됐고, 물이 마른 가장자리는 흉물스럽게 바닥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산책을 나온 시민 김 모(58) 씨는 혀를 차며 "이런 가뭄 처음"이라며 말라버린 호수 가장자리를 가리켰다. 지난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기습 한파와 극심한 겨울 가뭄이 겹치면서, 부산 시민의 식수원인 회동수원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장은 '반짝 추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평소 찰랑이던 물결 대신 수면 상당 부분이 하얀 빙판으로 변해 있었다. 부산에서 보기 드문 결빙 현상이다. 하지만 얼어붙은 풍경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쩍 갈라진 땅이었다.

지속된 가뭄 탓에 담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였다. 육안으로 봐도 평소 수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듯했다. 수원지 가장자리에는 물이 차 있던 흔적이 띠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어, 수위가 얼마나 급격히 내려갔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상류 쪽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물이 흐르던 수영강 하천은 바닥을 훤히 드러낸 채 바짝 말라 있었고, 드러난 강바닥 면적은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었다.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전경. 2026.01.25/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매일 이곳을 산책한다는 주민 박 모(54·금정구) 씨는 "상류 쪽은 이미 오래전부터 바닥을 드러냈다"며 "경치는 겨울왕국인데 속은 타들어 가는 것 같다. 비가 좀 시원하게 와야 할 텐데 큰일이다"라고 우려했다.

메마른 대지는 산불 위험도 키우고 있다. 수분이 빠져나간 산책로에서는 발을 디딜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날렸고, 인근 숲의 나뭇가지와 낙엽은 바삭거릴 정도로 말라 있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천연 불쏘시개'나 다름없는 상태다.

등산객 이 모(42) 씨는 "낙엽이 너무 말라 있어서 담배꽁초라도 하나 떨어지면 순식간에 불이 붙을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어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입산객들은 인화성 물질 소지를 금지하는 등 불씨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