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사천 채석장 사고 부실수사' 수사팀 교체

"철저한 재조사" 국감서 요구

경남경찰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경찰청이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청해 온 '사천 채석장 사망사고' 담당 경찰관들의 직무 유기 혐의 사건 관련 수사팀을 교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관련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대표)은 국감 당시 해당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현장만 제대로 조사했어도 교통사고라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었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용 의원 등의 이 같은 지적에 국감 다음날인 29일 관련 수사팀을 기존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에서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로 교체토록 지시했다..

작년 8월 2일 사천의 한 채석장에선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SUV(투싼)가 약 3m 아래로 추락해 명의상 업체 대표였던 SUV 운전자 B 씨(60대) 등 2명이 숨졌다.

사천경찰서에선 당초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보고 수사했다. 그러나 B 씨 등 유족의 진상규명 요청에 따라 이 사건을 이관받아 수사한 경남경찰청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근거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석장 발파로 날아든 돌에 SUV가 충격을 받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결론 내렸다.

이에 유족 측은 담당 경찰관들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사천서 소속 경찰관 4명을 직무 유기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교통사고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로직무 유기는 아니라고 판단, 불송치했다.

경찰의 이 같은 결정에 "제 식구 감싸기"라며 반발한 유족은 검찰에 이의신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검찰은 9월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