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총무원장 선거보다 종단 안정이 먼저"(종합)

선거 과열 경계…진우스님 "불필요한 일 지양해야"
조계종 '마음 평안의 달' 막바지… 연등회·봉축법요식 남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싼 과열보다 종단 안정과 화합이 먼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싼 과열보다 종단 안정과 화합이 먼저라고 말했다. 7일 서울 불교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마음 평안의 달' 간담회에서 진우스님은 AI가 인간 고통을 덜어내는 도구여야 하고, 한국불교가 세계 명상 흐름을 이끄는 'K-선'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종단 운영과 선거 관리, 기술 활용, 선명상, 봉축 행사까지 올해 조계종이 안고 있는 여러 과제를 한 흐름으로 설명했다. 불필요한 소모를 줄여 종단을 안정시키고, 그 바탕 위에서 대중과 만나는 접점을 넓혀 가야 한다는 구상이다.

선거보다 먼저 꺼낸 말은 종단 안정

진우스님은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지금부터 거론하는 일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현직 총무원장으로서 선거를 가장 안정적으로, 철저히 관리해 원만하게 끝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현재 조계종이 취임 전보다 더 안정된 상태라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 조계종이 안정된 속에서 화합만 이뤄지면 선명상이나 출가자 감소 같은 여러 난제들도 저절로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단이 흔들리거나 화합하지 못하면 여러 과제가 한꺼번에 무산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종단의 안정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런 측면에서 행보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마음평안의 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7 ⓒ 뉴스1
진우스님 "이견은 토론으로 풀고 갈등은 자정해야"

진우스님이 강조한 안정이 침묵이나 획일을 뜻하지 않았다. 그는 "안정이라는 것은 내부 이견이 지나치게 분출되거나 불필요한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부분은 종도들 스스로 자정하고 정화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자신이 그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갈등을 억누르기보다 필요한 논의는 열어 두고, 소모적인 충돌은 줄이는 쪽으로 균형을 잡겠다는 취지다.

특히, 24개 본사 운영도 함께 언급했다. 진우스님은 "우리 종단 24개 본사 하나하나가 안정적으로 정법에 전념해야 하고, 불사와 사찰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일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선거 과열은 경계… 불필요한 일은 지양해야

진우스님은 2파전, 3파전 같은 말이 나오는 것 자체를 막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선거를 둘러싼 말과 움직임이 종단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자가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2파전, 3파전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을 막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다만 종도 한 분 한 분이 그런 문제를 깊이 생각해서, 우리 불교와 종단에 불필요한 일들은 지양하는 것이 종단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도 방점은 억제보다 자각에 찍혔다. 종단 안정은 제도나 통제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종도들이 스스로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판단할 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진우스님이 이날 여러 차례 되풀이한 표현은 결국 안정과 화합이었다. 선거 관리 역시 그 틀 안에서 바라봐야 하고, 다른 현안들도 같은 기준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 입장이었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 제14회 붓다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붓다아트페어'는 한국 전통불교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 전통불교문화산업 박람회다. 2026.4.2 ⓒ 뉴스1 김민지 기자
AI는 도구, 'K-선'은 명상 흐름의 몸통

기술과 명상에 대한 설명도 이런 인식과 맞닿았다. 진우스님은 AI를 두고 수행이 깊어질 때 따르는 신통처럼 불교적으로 전혀 낯선 현상만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그것만으로 인간의 고통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불교적으로 잘 학습시킨다면 사람이 괴로움을 덜어내는 길을 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제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선명상에 대해서는 선과 명상이 개념적으로 같지만, 세계적 흐름이 된 명상을 불교가 핵심에서 이끌 필요가 있어 'K-선'의 방향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이 4월부터 이어온 '마음 평안의 달'은 불교박람회 25만명, 국제선명상대회 5만명 참여로 외연을 넓혔고, 남은 일정은 16일부터 17일까지 연등회와 24일 봉축법요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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