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여성 예술가의 창작과 삶 조명"…장편 다큐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

'오래오래 살아남을 그들' 시즌 1 첫 번째 작품
6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 스틸컷 (모은 발 프로덕션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모은 발 프로덕션(디렉터 백지숙·정순민)이 한국 여성 미술작가의 삶을 영화로 다루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그들' 시리즈를 6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다.

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백지숙 공동 디렉터는 "시즌 1 '오래오래 살아남을 그들'은 1954년 정전협정 이전에 출생한 여성 작가 김윤신, 김영희, 노원희, 윤석남의 생애와 작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밝혔다.

백 디렉터는 "첫 번째 주인공인 조각가 김윤신"이라며 "임선애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는 구순의 나이에도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오가며 매일 창작을 이어가는 김윤신 작가의 일상을 밀착하여 포착했다"라고 설명했다.

모은 발 프로덕션 백지숙 공동 디렉터. 2026.10.2. ⓒ 뉴스1 김정한 기자

백 대표에 따르면 '모은 발'은 여러 사람이 협동을 기반으로 하는 프랑스 전통 공놀이인 '페탕크'에서 영감을 받아 작명했다. 여러 사람이 관계 속에서 부딪히며 성장하고, 그 속에서 새롭고 예상치 못한 흔적과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그는 "혼자 힘이 아니라 주변 미술인들의 든든한 연대와 지원이 있었기에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실제로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임선애 감독은 김윤신 작가 곁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제자이자 수양딸인 '비비안'(김란)을 비롯한 여성들의 연대와 그들의 성품, 유머 등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천재 예술가 신화 대신 주변 사람들의 도움, 믿음, 결단이 어떻게 하나의 예술을 탄생시켰는지 그 과정의 면면을 보여준다.

김란 인터뷰 촬영 모니터링 컷 (모은 발 프로덕션 제공)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서 공개된다. 미술계 최초로 감독과 작가가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이후 내년에 정식으로 개봉하고, TV 방송, 단행본 출간 및 사진전 등으로 매체를 확장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앞으로 '오래오래 살아남을 그들' 시리즈를 통해 서구 백인 남성 천재 예술가상을 대체할 새로운 작가상을 제시하려 한다"며 "특히 창작을 이어가는 원로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연대를 영화와 아카이브 연구를 결합해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즌 1의 후속 주자들도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두 번째 주인공인 '김명희' 작가의 이야기는 장우진 감독이 맡아 '이동하는 여자, 앰뷸런트 김명희'라는 가제로 2027년 상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세 번째 '노원희' 작가 편은 미술가 그룹 '이끼바위쿠르르'가 메가폰을 잡아 2028년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4편 '윤석남' 1025 다큐멘터리 영화도 권세정·권동현 연출로 기획·개발 중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