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선사하는 초록빛 위로"…권인경 '너의 방에 숲이 무성할 때' 展

갤러리밈 26일~10월 30일까지

마주한 순간 4, 한지에 고서 꼴라쥬, 수묵, 아크릴, 81×59cm, 2026 (갤러리밈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단단한 콘크리트 벽 안에 갇힌 현대인의 마음속에 푸른 생명의 숲을 피워내는 특별한 전시가 관객을 찾아온다.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도시인의 내면 풍경을 탐구해 온 권인경 작가의 16번째 개인전 '너의 방에 숲이 무성할 때'가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갤러리밈 엠보이드(M’VOID) 5층, 6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500호 크기의 대형 드로잉과 집 모양의 입체 조형물을 포함해 새롭게 완성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한지 위에 전통 수묵과 현대적인 아크릴 물감을 섞고 오래된 책을 오려 붙이는 기법으로 도시의 복잡한 심리를 담아냈다. 한 겹씩 덧발라진 종잇조각들은 도시에 살면서 차곡차곡 쌓인 사람들의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권인경 '너의 방에 숲이 무성할 때' 展 전시 전경 (갤러리밈 제공)

화폭 속 방은 세상을 피해 숨는 피난처인 동시에 스스로를 가두는 답답한 감옥이다. 하지만 작가는 창틀과 바닥에서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푸른 나무와 폭포를 배치해 이 단절된 틀을 시원하게 깨부순다. 차가운 벽을 뚫고 자라난 초록빛 잎사귀들은 이웃과 바깥세상으로 퍼져나가며 고립된 방을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자연으로 바꾼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닫힌 공간에서 싹트는 끈질긴 생명력을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깊은 상처를 돌보고 스스로를 회복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