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희곡공모 303대 1 뚫은 희곡…국립극단 '역행기', 9월 초연
명동예술극장, 9월 3~13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극단의 2024 창작희곡공모 첫 대상 수상작이 오는 9월 초연한다.
국립극단은 '역행기'(작 김주희·연출 신재훈)를 9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역행기'는 국립극단이 2024년 재개한 창작희곡공모를 통해 발굴된 첫 대상작이다. 총 303편의 응모작 가운데 선정됐으며, 심사위원들로부터 "이야기가 요구하는 상상적 공간의 스케일과 이야기를 추동하는 주제의 다층성을 고려할 때 대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고대 수메르 신화 '인안나의 명계 하강' 속 에레쉬키갈과 인안나의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풍요와 사랑의 여신 인안나가 이복언니 에레쉬키갈이 다스리는 지하 세계(명계)를 찾아가 일곱 개의 관문을 통과하며 모든 소유물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신들의 도움으로 부활해 지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초연에서는 에레쉬키갈 역은 김시영, 인안나 역은 박수진, 주머니 역은 박옥출이 연기한다. 연출은 극단 작은방의 대표인 신재훈이 맡았다. 그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감각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내는 연출로 호평받아 왔으며, 대표작으로는 '견고딕걸', '금조 이야기' 등이 있다.
관객과 창작진이 작품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9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주희 작가와 신재훈 연출, 출연 배우 전원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역행기'는 가족이기에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가족이기에 끝내 이해할 수 없는 모순된 감정을 인물 간의 관계 속에 담아낸 작품"이라며 "개인의 상실과 고독, 관계의 균열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끝내 삶을 이어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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