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들이 찾아낸 진짜 서을의 얼굴"…'옹기종기'전
인사동 토포하우스 10~30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소셜 미디어의 짧은 영상과 화려한 사진에 가려진 서울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국내에 사는 외국인 예술가들이 뭉쳤다. 가공된 유행에 밀려 사라져가는 도시의 정체성을 이방인의 눈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 매거진 '하프 로컬'은 10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 제1, 2전시실에서 그룹 전시회 '옹기종기'(Onggi Jonggi)를 개최한다. 공식 개막 행사는 1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성수동의 반짝 매장이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미용 관광에만 몰두하는 현상에 제동을 건다.
기획을 맡은 엘라 케일 편집장은 "컴퓨터 알고리즘이 정해준 명소만 좇느라 서울이 가진 깊은 역사와 동네 고유의 매력이 잊히는 현실이 무척 안타까웠다"며 "이번 행사가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숨은 매력을 알려주고,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는 신선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 6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한 한국을 펼쳐놓는다. 단청의 색감에서 영감을 얻어 스마트폰으로 작업한 오락 그래픽, 전통시장의 낡은 의자들을 담은 그림, 버려진 건물 안에서 전통 탈을 쓰고 찍은 사진 등 평범한 일상의 파편들이 예술로 거듭났다.
전시를 기획한 '하프 로컬'은 자극적인 상업 문화에 맞서 한국의 참모습을 기록하는 매체다. 올해 늦여름 첫 책자 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전시는 우리가 스마트폰 화면 속 미학에만 취해 정작 발을 딛고 서 있는 도시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묻는다. 유행은 빠르게 변하지만 지역의 삶이 담긴 문화는 쉽게 대체될 수 없다. 화면 너머의 진짜 서울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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