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한국 음악가 직접 가르치다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22~29일 개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클래식계의 거장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75)가 한국에서 젊은 음악가를 직접 선발해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22일 시작된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어떤 의도로 작곡됐는지를 8일간 살펴보고, 마지막 날인 29일에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공연하면서 끝맺는다.

무티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지휘자다. 그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세계 최고 지휘자 반열에 올랐고 현재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는 무티의 고국 이탈리아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첫 번째 아카데미다. 무티는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씨앗을 뿌리기에 최적의 토양"이라고 했다.

22일 시작된 이번 아카데미는 지휘·성악·오페라 코치(피아노 반주) 등 세 분야로 나눠서 오는 29일까지 8일간 열릴 예정이다. 무티는 59명의 지원자 중에서 15명을 직접 뽑았다.

지휘 분야에는 이 데이비드·리앙 장·조민상 등 지휘자 3명이 뽑혔고 오페라코치 분야에는 김예담·정태양·김민정 등 3명이 선발됐다.

성악은 테너·소프라노·바리톤 등 3개 분야에 각 3명씩 뽑았다. 테너 김승직·안권민·최원진 등을 비롯해 소프라노 홍주영·박주현·이정현 등과 바리톤 이치훈·진솔·최기돈 등이 무티에게 배우는 영광을 누린다.

지난 46년간 끊임없이 지휘해 온 무티는 자신이 베르디에서 토스카니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전통 오페라의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 스승 안토니노 보토(1896~1985)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의 제자였다"며 "토스카니니는 베르디가 첫 지휘를 할 때부터 피아노 반주를 맡아 실력을 키워왔다"고 했다.

그는 "토스카니니는 베르디가 의도했던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충실히 지켜왔다"며 "젊은 음악인에게 이탈리아 오페라의 훌륭한 전통을 알리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교육 마지막 날인 29일에 무티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무티는 이 공연이 앞서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하모닉을 지휘해 슈베르트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무티는 "모든 음악은 원작자의 의도대로 공연돼야 하며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음악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도 마찬가지"며 "사실적이면서 로맨틱한 베르디의 오페라가 현대로 올수록 다른 음악가의 해석이 엉뚱하게 끼어들어 오염돼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베르디의 오페라가 본래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공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무티 아카데미 콘서트 6만~16만원. 문의 (031)230-3440~2. △무티&경기필하모닉 5만~25만원. 문의 (02)580-1300.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Riccardo Muti)가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리카르도 무티로부터 지휘, 성악, 오페라 세 분야의 지도를 받을 신예 음악가를 선발해 8일간의 아카데미를 운영한 후 29일 콘서트 무대에서 배움의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6.5.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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