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등 4대궁·종묘에 중국인 관광객 전년比 30% 급감

문화재청, 4대궁과 종묘의 중국인관람객 수 집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으로 한국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3.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외국인이 자주 찾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4대궁과 종묘의 중국인 관람객이 최근 30% 가량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발의 표시로 중국당국이 지난 2일 내놓은 '한국방문 자제' 구두 지시의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금한령)에 공식적으로 돌입하는 15일 이후는 아예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재청이 2일 중국 관광부처인 국가여유국이 금한령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의 7일간(3월3일~3월9일) 경복궁 등의 4대궁과 종묘의 관람객수를 집계한 결과, 전체관람객수는 전년 동기대비 소폭(0.94%) 감소한 반면 중국인관광객은 27.69%나 급감했다. 특히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경복궁의 감소폭이 35.98%에 달했다.

문화재청은 "개별 중국 관광객(싼커)들이 주로 찾는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는 중국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더 늘어났지만 유커가 많이 찾는 경복궁은 급감했다"면서 "유커의 급감이 전체적인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관광업계와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2일 베이징시 등 산하 20여개 지방정부 국가여유국 책임자들을 모두 소집해 1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 금지하라고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여유국은 중국 국무원 직속기구로서 중국의 관광정책을 전담한다.

문제는 그 동안 우리 정부가 유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싼커 마케팅을 해왔지만 15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싼커 입국마저 제한되며 이 방법도 무의미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806만명으로 전체 방한 외국관광객 1724만명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여행사 단체관광 상품을 이용한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나머지 60%는 개별여행객인데, 직접 항공권과 호텔 객실을 구매하지 않고 여행사를 통하는 비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관광전문사인 코앤씨 김용진 대표는 "젊은층이나 여성 관광객이 위주인 싼커가 증가하고 중국 단체관광객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사드문제로 결국 양쪽다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14일까지 들어온 중국관광객들은 이미 항공권 등이 예약되어 있어 취소하지 못해 들어온 것일뿐"이라면서 "15일 이후는 더욱 큰폭으로 중국관광객이 급감해 국내관광사들의 어려움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ungaung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