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하나"…독일 출신 선승 뇔케 무호가 찾은 불교의 답

[신간] '불교는 인생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불교는 인생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표지/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불교는 인생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삶을 하나의 게임으로 보고, 그 게임에서 벗어나는 불교의 관점을 따라간다. 저자 뇔케 무효는 교리를 믿으라고 요구하기보다 불안과 타인의 시선에서 거리를 두는 실천을 짚는다.

책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저자가 삶과 죽음의 이유를 묻던 경험에서 출발한다. "어차피 죽는데 왜 살아야 해요?"라는 질문은 게임의 다음 단계가 아니라 게임 자체의 의미를 묻는 문제로 이어진다.

저자는 인생에 정해진 단 하나의 정답이 있다는 생각을 경계한다. 입시와 취업, 재테크, 결혼, 승진, 육아로 이어지는 익숙한 궤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납득할 삶의 규칙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불교는 종교적 믿음의 대상보다 현대인의 마음을 다루는 실천 도구로 놓인다. 번잡한 생각과 인정 욕구를 내려놓고 '지금 여기'에 머무는 태도, 호흡과 좌선이 그 방법으로 제시된다.

15개 장은 불교를 '게임에서 나가는 것'으로 풀어낸다. '왜 자살하면 안 될까?', '승리보다 규칙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게임?', '도겐의 의문' 등 삶의 의미와 규칙, 수행을 둘러싼 질문을 장마다 배치했다.

석존이 부모·가족·나라라는 게임에서 나와 출가하고 고행에서도 벗어난 장면도 다룬다. 저자는 혹독한 수행의 끝보다 그 수행에서 벗어난 순간에 '지금 여기'를 발견했다는 해석을 전한다.

도겐의 좌선도 주요한 축이다. 자세를 갖추고 깊이 숨을 내쉰 뒤 가만히 앉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다루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린다"는 말을 비사량의 문제와 연결한다.

독일에서 태어난 뇔케 무효는 일본에서 활동한 선종 승려다. 안타이지 제9대 주지를 지냈다. 이 책은 삶을 둘러싼 거대한 질문을 불교의 언어와 일상의 실천 사이에서 다시 묻는다.

△ 불교는 인생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뇔케 무효 지음/ 심지애 옮김/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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