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1줄에서 시작해 사진 1장을 들고서…해외 독립지사의 유해 봉환 14년의 기록

홍범도부터 이의경까지…카자흐스탄·독일로 이어진 유해 봉환의 여정
[신간] '무덤 찾는 남자'

'무덤 찾는 남자'는 해외에 흩어진 독립유공자 묘소를 조사하고 유해 봉환을 맡아온 안준범 국가보훈부 전문관의 14년 현장 기록을 담았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무덤 찾는 남자'는 해외에 흩어진 독립유공자 묘소를 조사하고 유해 봉환을 맡아온 안준범 국가보훈부 전문관의 14년 현장 기록을 담았다. 저자 안준범 국가보훈부 전문관은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의 준비 과정과 함께, 기록에서 사라질 뻔한 독립지사들의 흔적을 좇았다.

안 전문관은 2012년부터 국외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 조사와 유해 봉환 업무를 맡았다. 저자는 "독립운동가들이 생애 마지막에 머문 장소를 찾아내고, 그분들의 삶과 흔적을 다시 대한민국의 역사 속으로 되돌려 놓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독립유공자의 묘소를 찾는 일은 묻힌 곳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록 한 줄과 사진 한 장, 희미한 증언을 단서로 명부와 비석을 대조하고 후손을 찾아 인물의 삶을 복원하는 과정이다.

2021년 광복절에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는 유족과 고려인 사회를 만나고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의하는 한편, 파묘와 운구, 봉환 행사까지 절차를 조율해야 했다.

유해를 찾았다고 모두 봉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지 정부와 행정기관의 협조를 얻어야 하고, 유족의 뜻과 오랫동안 묘소를 지켜온 공동체의 사정도 함께 살핀다. 가족 곁에 고인을 모시고 싶어 하는 후손에게 봉환은 또 다른 이별이 될 수 있다.

책에는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봉환한 계봉우·황운정 지사와 2024년 독일에서 모셔온 이의경 지사의 사례도 담겼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뿐 아니라 자료가 거의 남지 않은 독립지사의 묘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13개 장으로 구성한 책은 무명 독립군 묘소 조사, 스탈린 시기 대숙청에 휩쓸린 독립지사, 미국의 한국 국립묘지 등을 다룬다. '홍범도 장군을 찾아서'와 '이제야 모시러 왔습니다'도 수록했다.

△ 무덤 찾는 남자/ 안준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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