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서 AI 랠리까지…세계경제 흐름을 모았다
[신간] '교양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지식'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교양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지식'은 금리와 환율, 전쟁, AI 랠리까지 서로 얽힌 세계경제 이슈 14가지를 따라가며 돈의 흐름을 짚는다. SBS 지식뉴스 콘텐츠 '교양이를 부탁해'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국내 전문가 30인의 시각을 묶어 사건의 원인과 영향, 한국의 대응 과제를 함께 살핀다.
중동 전쟁이 생활물가를 건드리고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식탁 물가와 이어지는 시대다. 책은 이런 연쇄를 흩어진 뉴스 조각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읽는 데서 출발한다.
독자가 마주하는 질문도 생활과 가깝다. 새 연준 의장의 행보가 대출금리에 어떤 변화를 낳는지, 고환율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는지, 미중 경쟁이 한국 경제에 득실을 어떻게 남기는지 차례로 짚는다.
1부는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어디서 붙는지부터 추적한다. 관세전쟁과 환율전쟁, 통화전쟁,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까지 서로 다른 이슈를 한 묶음으로 놓고 물가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따라간다.
환율 장에서는 한미 경제력의 차이를 '체급 차이'로 설명한다. 고환율의 배경을 단순한 시장 심리로 돌리지 않고 기준금리, 물가, 내수 부담이 동시에 얽힌 문제로 풀어낸다.
통화전쟁의 무대는 첨단산업으로 옮겨간다. 2026년 5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중국산 GPU 사례를 끌어와 어떤 통화로 어떤 기술을 사게 되는지가 패권 경쟁과 직결된다고 본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다룬 대목에서는 미국의 통화 패권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미국 정부 보유 비트코인 33만 개, 20년 보관 구상 같은 수치를 앞세워 미래 준비자산 경쟁을 설명한다.
2부는 세계경제의 질서 재편을 패권 경쟁의 언어로 읽는다. 미국의 전쟁, 중국의 희토류, 일본의 정책 변화, AI가 부른 위기와 기회가 하나의 축으로 이어진다는 구도다.
희토류 장은 공급망 통제의 위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중국이 채굴과 제련, 공급을 틀어쥔 상황에서 F-35 한 대에 약 400킬로그램의 희토류가 들어가고, 세계 시장의 90퍼센트를 중국이 장악한다는 수치를 제시한다.
AI 장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의 과열을 하이먼 민스키의 금융 불안정성 이론으로 읽는다. 자산 가격 상승이 레버리지 투자와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작은 흔들림에도 투매가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동시에 AI 인프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된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잡아먹는 시설에서 매출과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자산으로 바뀌면서, 빅테크의 투자 확대와 반도체 호황이 맞물린다고 설명한다.
3부는 한국의 생존 전략으로 시선을 좁힌다. HBM, 방산, 바이오를 앞세워 세계경제 변화가 한국 산업에 어떤 활로와 과제를 남기는지 묻는다.
반도체 장은 AI 인프라 경쟁이 한국 기업에 어떤 기회를 주는지에 주목한다. 연산 능력 확보를 둘러싼 투자 경쟁이 이어질수록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HBM이 그 흐름의 한복판에 놓인다는 점을 드러낸다.
방산 장에서는 천궁-II 사례가 중심에 놓인다. 중동 배치 포대의 실전 명중률 96퍼센트, 낮은 도입·유지 비용, 라이선스 생산과 현지화 전략을 묶어 한국 방산의 확장 경로를 설명한다.
부록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장은 산업 경쟁력의 바탕을 전력 문제에서 찾는다. 대만 해상 풍력 설비용량 4기가와트와 한국의 0.35기가와트를 대비하며, 전력 기반이 파운드리 경쟁력까지 흔들 수 있다고 본다.
책의 시야는 부록에서 더 넓어진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라는 주문 뒤에는 부동산 개발에서 도시 브랜딩으로의 전환, 인구 감소 사회 적응 같은 과제가 이어진다.
도시 브랜딩 장면은 공연 산업의 파급효과로 구체화된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2023년 미국 순회공연이 100억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냈다는 사례와, 2026년 3월 21일 광화문 BTS 콘서트가 서울에 2660억 원 규모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함께 제시된다.
이 책의 바탕이 된 '교양이를 부탁해'는 2023년 9월 첫선을 보인 SBS 지식 콘텐츠다.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복잡한 이슈를 묻고 답하는 형식을 책으로 옮겨, 뉴스와 해설 사이의 간격을 좁히려는 성격이 짙다.
경제 뉴스를 따라가도 큰 그림이 잘 잡히지 않는 독자라면 이 책이 던지는 연결 방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은 흩어진 사건의 파편을 모아 세계경제의 구조를 다시 보게 하고, 한국이 어디에 서 있는지까지 함께 묻는다.
△ '교양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지식'/ SBS 교양이를 부탁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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