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비록 슬픔이어도"… 유병록 시인, 6년만의 신작

[신간]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는 상실의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여린 존재들의 모습을 그려낸 시집이다. 유병록 시인은 슬픔을 견디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랑과 돌봄, 다정의 언어로 삶을 다시 붙든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는 상실의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여린 존재들의 모습을 그려낸 시집이다. 유병록 시인은 슬픔을 견디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랑과 돌봄, 다정의 언어로 삶을 다시 붙든다.

시집의 첫 자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를 돌보는 마음이 차지한다. '돌봄'과 '선물' 같은 시편에서 시인은 타인에게 마음을 건네고, 그것을 통해 사랑에 조금씩 닿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정성은 곧 다정함으로 번져 나간다. 우는 자에게 다가가고, 마음이라는 게 내 안에 있고 그걸 꺼낼 수 있다면 너에게 주어야겠다고 마음먹는 장면들이 시집 곳곳에 놓인다.

표제작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는 서로의 '다름'과 '오해'를 정면에서 바라본다. 한집에 살고 한 침대에서 잔다고 같은 꿈을 꾸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에서 출발해, 오해는 반복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는 통찰에 닿는다.

유병록은 198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산문집 '안간힘' 등을 냈고 김준성문학상과 천상병시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받았다.

△ 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 유병록 지음/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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