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가 살펴본 블랙리스트 사태

[신간] 우리는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

우리는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역사학자인 심용환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간 '우리는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를 펴냈다.

저자는 혐오와 처벌, 정의와 기억의 관점에서 블랙리스트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밝혔다.

책은 4장에 걸쳐 박근혜 정부 시절에 블랙리스트가 작동한 과정과 배경을 다루고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블랙리스트가 작동된 사례를 추가했다.

진상조사위가 밝혀낸 블랙리스트 명단은 총 9473명이다. 검열은 지원금 배제 등의 형태로 치졸하게 자행돼 많은 문화예술인이 지난한 생존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1장에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주범인 김기춘을 '현대사의 인물'로서 기술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의 전범 도조 히데키를 비교 분석의 대상으로 소환한다.

2장은 조윤선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장관의 맹종을 이해하기 위한 대상으로 히틀러 시대의 철저한 문화예술계 추종자인 알베르트 슈페어를 비교한다.

3장은 드레퓌스라는 유대인 병사를 간첩으로 몰아세웠던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광기와 자성의 모습을 통해 진실이 밝혀진 이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마지막 4장에선 스페인 내전 당시 양 진영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서로 '망각'하기로 합의한 뒤 발생한 거대한 사회적 혼란을 거론하며, 갈등을 감내하더라도 끊임없이 기억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만이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을 역설한다.

◇ 우리는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 저자 심용환 씀 / 위즈덤하우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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