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9조 넘긴 넥슨, 자사주 570억어치 매입하고 배당금 2배로
넥슨 재팬, 자사주 165만주 매입…1월까지 최대 1000만주 매수
이정헌 대표 'IP 확장 전략'으로 상승한 기업 가치 주주에 환원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시가총액 29조 원을 돌파한 넥슨이 주주 환원 정책의 페달을 밟았다. 수백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이정헌 호(號)'의 성과를 공유하는 모양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자사주 165만 43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일 공시했다. 총취득 금액은 60억 4585만 2900엔(약 570억 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앞서 넥슨 이사회가 결의한 주주 환원 계획의 일환이다. 넥슨은 내년 1월 26일까지 최대 1000만 주, 금액으로는 250억 엔(약 235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 매입을 통해 계획한 물량 일부를 소화했다. 남은 기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매수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금 배당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9월 주당 15엔 수준이었던 반기 배당금을 올해 11월에는 30엔으로 인상했다. 1년 만에 배당 규모가 두 배로 뛴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실적 발표 당시 약속했던 주주 환원을 이행하는 과정"이라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중심으로 적극적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정헌 대표 체제에서 주요 지식재산권(IP) 확장과 흥행으로 높아진 기업 가치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넥슨은 최근 시가총액 3조 1000억 엔(약 29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달 27일 3768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가다.
넥슨은 이러한 기업 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의 'IP 성장 전략'을 꼽았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해 "기존 주요 IP를 확장하고 신규 IP를 발굴하며 2027년까지 매출 7조 5000억 엔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의 대표작인 '메이플스토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배가량 늘어났다. '던전앤파이터' PC 버전과 'FC 온라인' IP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출시된 신작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3월 선보인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재해석했다. 이는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하반기 신작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2주 만인 11월 11일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정헌 대표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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