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네이버·두나무 'AI·웹3 융합'으로…5년간 10조원 투자
27일 이해진 네이버 의장·송치형 회장 등 공동 간담회
- 신은빈 기자, 김정현 기자
(성남=뉴스1) 신은빈 김정현 기자 = 네이버(035420)와 두나무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맞서 인공지능(AI)과 웹3 융합을 통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기업 융합 후 5년간 최소 10조 원을 투자해 국내 개발 생태계를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합친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27일 경기 성남시의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3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의결했다.
다음은 3사 주요 경영진과의 일문일답.
-이해진 의장 지분 감소를 감수하고도 이번 주식 교환을 결단한 배경이 무엇인지.
▶(이해진 네이버 의장)네이버는 지금껏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도 받고 여러 번의 인수합병(M&A)을 해 왔다. 그런 M&A를 하지 않았다면 네이버는 지금 굉장히 작은 회사거나 망해서 없어진 회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이 더 우선이지, 지분을 고민하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식 교환가액 비율이 시장 예측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비율 산정 기준과 주주 보호 장치는.
▶(오경석 두나무 대표) 주식교환비와 기업가치비가 달라 약간 혼선이 있었다. 이는 기업가치와 별개로 각 기업의 발행주식 수가 달라 1주당 가치가 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교환비율 산정 및 가치평가는 객관적인 회계법인이나 투자은행(IB) 등 평가를 받아 양사 협의를 통해 결정한 사항. 향후 추가적으로 주주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주주들의 이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기업가치 비율산정은 오랜 기간 동안 3개의 독립적 회계법임을 통해 함께 밸류에이션을 하고, 치열한 논의를 통해 선을 찾은 것. 이 결과를 두고 사후적으로도 두 곳의 IB를 통해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기업공개(IPO), 양사 주식 교환 이후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최수연 네이버 대표)나스닥 상장이나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법인을 합병한다거나 하는 사항과 관련해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라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질적 목표를 고려해 진행하게 될 것도 먼저 말씀드린다.
-두나무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목표로 삼는 기업이 있다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글로벌에서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하면 코인베이스나 서클 등을 이야기하는데, 재작년까지만 해도 업비트가 훨씬 더 규모가 컸다. 다만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나 블랙락같은 거대 기업이 채권을 토큰화한다든지하는 기반 환경이 굉장히 많이 다른 상황이다. 그래서 거래와 웹3 자체를 제외한 부분은 두나무가 좀 더 따라잡아야 하는 것도 맞다. 그래서 네이버파이낸셜과 힘을 합치게 된 것이며 시너지가 극대화될 거라 생각한다.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두나무가 편입되면 양사의 이사회 구성은 지금과 동일한지.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실제 딜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여러 절차가 완료되고 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이사회 구성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확정된 건 없으나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함께 들어오셔서 경영을 하게될 것. 반대로 두나무는 현재 양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이사회가 운영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온라인 간편결제 1위, 가상자산거래소 1위이기 때문에 양사결합 관련 규제 기관의 면밀한 검토가 예상되는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딜 완료까지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여러 신고 수리 절차가 있다.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는 조심스러우나 금융당국에 시장의 규모, 글로벌 전략 등을 설명드리며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또 디지털산업기본법 등 여러 법률이 제정되거나 개정될 수 있는 상황 역시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며 진행할 계획.
-이해진 의장에게 질문. 두나무와 언제 함께 하겠다고 결심이 섰는지. 이 의장과 송치형 회장의 첫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이해진 네이버 의장)송 회장과 같은 학교·과 후배이긴 하나 제대로 만난 건 2년가량 됐다. 이번 융합은 개인적 친분으로 진행한 건 아니다. 오히려 송 회장과 최수연 대표가 사업 관련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합류했다. 이번 주식교환은 사업적으로 좋은 시너지와, 세상에서 안 해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또 송 회장은 과거 천재 개발자 출신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 그런 기술적인 부분이 네이버뿐 아니라 한국 소프트웨어(SW) 업계 발전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제안을 하게 됐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의장님의 제안에 바로 결정했던 건 아니다. 너무 큰 결정이라 인생에서 가장 길게 고민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글로벌에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의 차기 리더십으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해진 네이버 의장)송 회장은 네이버에 굉장히 그런 기술력 그다음에 그런 또 새로운 기술의 발굴에 되게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다만 저희 회사의 리더십이라는 건 지분 변화로 되는 건 아니다. 또 차기 리더십 영입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사 결합 후 5년간 10조원 투자의 경우, 어떤 재원으로 어떤 투자가 이뤄지는지.
▶(최수연 네이버 대표)기본적으로 고려한 것은 지금 AI나 웹3 기술의 공통 기반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기반 투자와 인재. 사실 10조 원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생산적 금융이나 포용적인 AI 생태계를 위해 스타트업 상대로 과감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한 보안이나 인프라 등의 기본 투자도 최대한으로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송치형 두나무 회장)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준비할 예정. 3사가 힘을 합친다면 기술적인 부분 등을 정부 정책에 맞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파이낸셜 주주인 미래에셋그룹 등 재무적투자자(FI)는 이번 소식에 반응이 어땠나.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미래에셋그룹은 주주 간 계약에 의해 이번 사항을 저희가 통지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찬성했고 지지와 응원의 의견을 주셨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두나무도 주요 주주를 포함해 사전 동의권이 있는 주주들과 소통했다. 비슷하게 응원해 주시고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는 분위기였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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