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연재글이 책·공연으로…브런치, 창작 수익 생태계 키운다

[인터뷰]오성진 리더 "10년간 작가 9.5만명…목표 10만명"
연재·출판까지 창작자 지원…후원·구독 서비스로 수익모델 구축

오성진 브런치 리더가 15일 서울 종로구 유스퀘이크에서 열린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 프리오픈데이에 참석했다. (카카오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출판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카카오(035720)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가 창작자 수익화 서비스를 본격 확장한다. 현재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후원금과 유료 구독 서비스에 더해 수익 모델을 늘리고 창작 생태계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오성진 브런치 리더는 "10년간 브런치에는 9만 5000명의 작가가 모였는데 10만 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0주년' 브런치, 웹 로그 아닌 '한 권의 작품'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브런치는 2015년 6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된 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카카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유스퀘이크에서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을 열고 그간의 여정을 공개한다.

오 리더는 브런치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한 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창작 공간이란 점을 꼽았다. 브런치는 단순한 정보 탐색 공간에 그치지 않고, 창작자가 개성이 담긴 작품을 꾸준히 연재해 출판까지 하도록 지원한다.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에 브런치에서 연재 후 해외 시장에 출간된 작품이 전시돼 있다. 2025.10.15. ⓒ 뉴스1 신은빈 기자

2019년부터는 브런치에 연재한 글을 엮어 전자책(e-book)으로 만드는 '브런치북' 서비스를 정식 도입했다. 브런치북은 파트너 출판사 200여 곳과 연계해 종이책으로 출간되거나 영상, 굿즈, 공연 등 2차 저작물로도 재탄생한다.

일례로 황보름 작가의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브런치북을 시작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됐고, 이후 뮤지컬 공연으로도 상연됐다.

오 리더는 "10년간 누적된 브런치북은 6만 권, 브런치에서 완성된 글은 15만 4000개"라며 "저장하거나 권할 수 있는 '좋은 글'의 창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브런치 리더가 15일 서울 종로구 유스퀘이크에서 열린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 프리오픈데이에 참석했다. (카카오 제공)
응원·구독 모델로 작가 후원…협업 10만건으로 이어져

브런치는 '창작자 친화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작가 수익화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창작자 후원 모델 '응원하기'를 개시했다. 독자가 작가의 글에 응원 댓글과 후원금을 전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올해 9월까지 누적 후원금은 4억 5000만 원이다.

7월에는 유료 구독 서비스 '브런치 작가 멤버십'을 정식 출시했다. PC·모바일 웹 기준 월 3900원의 구독료를 내면 원하는 작가의 글을 정기 구독할 수 있다. 멤버십 전용 글 10편을 발행하고 유료 구독자 100명을 달성한 작가에게는 출간 기회를 제공하고, 내년 6월까지는 플랫폼 수수료 0% 정책을 적용한다.

2018년 도입한 '제안하기'는 출판사, 기업, 방송사 등 외부 업체와 작가의 원활한 협업을 돕는다. 이렇게 연계된 누적 제안 수는 10년간 10만 건에 달한다.

오 리더는 "현재 작가 수익 모델 중 '응원하기'의 비중이 제일 크지만, '브런치 작가 멤버십' 역시 출시 약 3개월 만에 이용자 체류시간을 유의미하게 늘리면서 수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10년간 6억 원이 넘는 창작 지원을 투입해 작가 수익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유스퀘이크에서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 프리오픈데이가 열렸다. (카카오 제공)
수익화 모델 늘려 창작자 지원 강화…체류시간도 확대

브런치는 향후 애플리케이션(앱) 체류시간 확대와 창작 수익 확대를 위해 수익 모델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현재 후원과 멤버십 형태에 더해 필요에 따라 광고나 상품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브런치를 연결하는 방안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브런치는 출시 당시 웹을 통한 편집과 탐색이 주를 이뤘던 블로그 환경을 개선해 PC 웹과 모바일 앱 사이 호환성도 높였다.

오 리더는 "브런치가 처음 출시할 당시에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콘텐츠 지면이 있어서 카카오톡을 통해 브런치 글을 접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에 텍스트 지면이 필요한 순간 브런치 콘텐츠를 유용하게 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