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에 쏠린 눈…휴대폰으로 어디까지 찾을 수 있나

기지국 평균 오차 22m·GPS 12.3m…실내선 Wi-Fi 활용
전원 꺼지면 실시간 추적 어려워…마지막 접속 정보 단서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실종자가 휴대전화 한 대만 들고 사라졌다면 어디까지 행적을 추적할 수 있을까.

최근 제주 실종 사건을 계기로 휴대전화 위치정보가 실제 수색에서 어느 정도까지 활용될 수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휴대전화만으로 실종자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지국과 GPS, Wi-Fi 등이 남기는 정보는 수색 범위를 좁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등 긴급구조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 3사의 위치정보는 크게 기지국, GPS, 근거리 무선망(Wi-Fi) 등 세 가지다.

기지국 22m·GPS 12.3m…휴대전화 위치 어디까지 찾나

"우리 딸 좀 찾아주세요. 어제부터 연락이 안돼요. 제발 찾아주세요."

가족의 '숨넘어가는' 전화로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고 가정해보자. 수색 과정에서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정보 가운데 하나가 기지국이다.

휴대전화는 통화하거나 문자를 보내고 데이터를 사용할 때 주변 이동통신 기지국과 연결된다. 이때 어느 기지국 또는 서비스 셀(Cell)을 이용했는지를 확인하면 휴대전화가 어느 지역에 있었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다만 기지국 위치가 곧 휴대전화 위치는 아니다. 하나의 기지국이 일정한 지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이용자는 해당 기지국의 서비스 범위 안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

과거에는 이 때문에 기지국 정보만으로 실종자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 도심에서는 기지국이 촘촘하게 구축돼 비교적 범위를 좁힐 수 있지만 산이나 농어촌처럼 기지국 간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오차가 수백m에서 1㎞ 안팎까지 벌어질 수도 있었다.

26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알림마당에 있는 실종아동 찾기 게시물. 2026.8.26 ⓒ 뉴스1 안은나 기자

하지만 최근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년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측정 결과'를 보면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 방식 평균 위치오차는 22m까지 좁혀졌다. 전년도 25m보다 3m 개선된 수치다.

KT(030200)의 경우 기지국 방식 위치오차가 평균 15.1m였고 SK텔레콤(017670)은 22.3m, LG유플러스(032640)는 23.3m였다.

기지국 정보만으로 정확도가 갑자기 높아진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기지국 측위 과정에서도 GPS와 Wi-Fi 등 다른 위치정보도 함께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를 기지국 위치정확도가 개선된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GPS까지 활용하면 얼마나 가까이 찾아갈 수 있을까.

지난해 정부 품질측정에서 이동통신 3사의 GPS 방식 평균 위치오차는 12.3m였다. SK텔레콤은 9.2m, KT 13.1m, LG유플러스 16m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십수미터 안쪽까지 위치를 좁힐 수 있는 셈이다.

GPS는 스마트폰이 여러 위성의 신호를 받아 자신의 위도와 경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야외에서 위성 신호가 원활하게 잡힌다면 기지국 정보보다 구체적인 위치를 확인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실종자가 건물 안이나 지하로 들어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위성 신호가 건물 등에 가로막히면서 GPS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또 다른 단서가 Wi-Fi다.

Wi-Fi 위치추적은 휴대전화 주변에서 감지되는 무선공유기(AP) 정보를 이미 구축된 위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위치를 추정한다. 특정 장소 주변에 어떤 AP들이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휴대전화가 감지한 AP 정보를 대조해 위치를 좁힐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 측정에서 이동통신 3사의 Wi-Fi 방식 평균 위치오차는 17.1m였다. SK텔레콤은 12.6m, KT는 14.9m, LG유플러스는 21.6m였다.

실제 수색에서는 세 기술 가운데 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위치정보를 함께 활용한다. 기지국을 통해 '어느 지역에 있는지' 범위를 좁히고 GPS로 보다 구체적인 위치를 확인하며, 실내에서는 Wi-Fi와 주변 무선망 정보가 추가적인 단서가 되는 식이다.

여러 정보를 조합해 위치를 계산하기도 한다. GPS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GPS, Wi-Fi, 이동통신 기지국 등 여러 종류의 위치정보를 종합해 단말기의 위치를 산출하는 '복합측위' 방식이 그 것이다.

기술에 따라 블루투스나 지자기 센서 등 단말의 다른 센서 정보를 함께 활용할 수도 있다.

KT 직원들이 종로구 광화문 일대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 (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2026.3.15 ⓒ 뉴스1
폰 안 써도 위치 알까…전원 꺼지면 '마지막 흔적'이 단서

그렇다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정확한 위치를 계속 파악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휴대전화가 통화나 데이터 이용 없이 대기 상태에 있을 때 이동통신망이 이용자의 정확한 GPS 좌표를 실시간으로 계속 추적하는 구조는 아니다. LTE에서는 트래킹 에어리어(Tracking Area), 5G에서는 등록 영역(Registration Area)이라는 일정 범위 단위로 단말기의 위치를 관리한다.

전화나 문자, 데이터 요청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의 여러 기지국이 단말기를 찾는다. 이를 '페이징'(Paging)이라고 한다. 휴대전화가 이에 응답하면 어느 기지국과 셀을 통해 접속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이 정보 역시 위치를 좁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휴대전화 전원을 끄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통신망과 연결이 끊기기 때문에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 경우 마지막으로 통신망과 연결됐던 시점의 기지국이나 위치정보 등이 수색의 단서가 될 수 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