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악재 털고가는 KT…AX·클라우드 두자릿수 성장(종합)

부동산 역기저에 영업익 36% 감소…컨센서스는 7% 상회
AX 매출 22% 성장…"하반기 AX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 집중"

박윤영 KT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열린 AX Platform Company(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컴퍼니)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핵심 전력을 발표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KT(030200)가 지난해 개인정보 침해사고(해킹)에 따른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과징금 등 비용 부담을 2분기에 상당 부분 반영하며 관련 악재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2분기 강북개발사업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B2B 사업 회복과 비용 안정화에 더해 데이터센터·부동산·콘텐츠 등 그룹사 성장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통신사업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으로 무선 매출이 감소했지만 가입자 회복세를 이어갔고 AX와 클라우드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AX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AIDC)와 해저케이블 등 인프라 투자도 본격화한다.

부동산 역기저에 영업익 36%↓…시장 기대치는 웃돌아

KT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했다. 시장전망평균치(컨센서스) 6035억 원보다는 7%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 6799억 원으로 10.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806억 원으로 34.5% 감소했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소폭(2.2%) 밑돌았지만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16.4%) 웃돌았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지난해 2분기 강북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의 역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해킹 사고와 관련해 부과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539억 원 규모 과징금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4.3%, 당기순이익은 23.7% 증가했다. B2B 사업 회복과 비용 안정화에 더해 데이터센터와 부동산, 콘텐츠 등 주요 그룹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그중에서도 AX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와 KT클라우드를 합산한 2분기 AX 사업 매출은 3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금융권의 AI 도입 수요 확대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실제 최근 KT는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AX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의 AI 챗봇·상담봇 등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구축·운영을 맡고 있으며 상반기에만 AI 기반 개발·운영체계(AIDLC) 등을 포함한 금융권 AX 사업 22건을 수주했다.

KT클라우드도 가산 데이터센터(DC) 가동률 상승과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KT클라우드 2분기 매출은 2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전 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2026.7.30 ⓒ 뉴스1 김진환 기자
무선 가입자 회복세…2Q, 가입자 2950만 명 기록

통신 본업에는 2분기까지 해킹 사고 여파가 이어졌다. 다만 고객 보답 프로그램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관련 매출 감소 요인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무선 사업 매출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조 7497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도 1조 6749억 원으로 1.8% 줄었다.

다만 가입자 지표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2분기 무선 가입자는 2950만1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MNO 가입자도 2045만3000명으로 4만 명 늘었다. 해지율은 1분기 1.7%에서 0.9%로 낮아졌다.

유선 사업 매출은 1조 3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부가서비스 이용 확대에 힘입어 인터넷 매출은 6380억 원으로 1.1% 늘었지만, 홈유선전화 매출이 13.6% 감소한 1523억 원에 그친 영향이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5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IPTV 가입자는 954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지만 광고와 주문형 유료시청(PPV) 매출 감소가 외형 성장을 제한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023만1000명으로 1.6% 늘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전년도 대형 구축사업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9011억 원으로 2.3%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3.3% 증가하며 반등했다. AX와 기업메시징·전용회선 등 통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하반기 수익성 개선 '청신호'…"AX 사업 확대 속도"

최근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포한 KT는 하반기 AX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고객 보답 프로그램이 지난달 종료되고 개인정보 침해사고에 따른 과징금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는 해킹 관련 일회성 부담을 덜고 본업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업계는 2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AX와 클라우드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KT는 AX 인프라와 설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2028년 AX 매출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금융·공공·제조 등 산업별 AX 사업을 확대하고 2031년까지 실수요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AIDC) 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를 추가 확보해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저수익·저성장 사업 합리화와 AX 기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8년 연결 영업이익률 9%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관련해 유휴 부동산과 투자자산 등 비핵심 자산의 유동화도 가속한다.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KT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7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발표한 2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오는 9월 9일까지 마무리하고, 2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한다.

민혜병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KT는 AX Platform Company로의 전환과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이익 개선의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고객 정보 보호와 보안 역량 강화를 지속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T의 상반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13만 45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만 1310억 원으로 33.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689억 원으로 33.2% 감소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