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18년 만에 손질…전통시장·지역 상권 혜택 짚어보니
내년부터 구매시 5% 할인·전통시장 5% 환급…지방 상권은 최대 8%
'골목상권' 지정 기준도 손질…재정자립도별 지자체 차등 적용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전통시장과 지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온누리상품권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개편된다. 앞으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최대 10%의 소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지방 골목상권의 경우 기존 7%에서 8%로 총 혜택이 늘어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온누리상품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전국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구매 시 5% 할인에 사용 후 5% 환급을 더해 총 10%의 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방 골목상권에서는 구매 시 5% 할인과 사용 후 3% 환급을 더해 총 8%의 혜택을 제공한다. 수도권 골목상권은 구매 할인 5%만 적용한다.
예를 들어 온누리상품권 10만 원을 산다고 할 경우, 먼저 현금 9만 5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10만 원을 모두 사용하면 5000원을 돌려받아 총 1만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지방 골목상권에서 사용하면 3000원을 환급받아 총 8000원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수도권 골목상권에서 사용하면 환급 혜택은 없고 구매할 때 할인받는 혜택만 누릴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일괄적으로 7% 할인하던 현행 제도를 전통시장과 지방 상권을 중심으로 더욱 혜택을 집중한 것이다. 재정 여력이 충분해 지역화폐 발행량이 많은 지자체에는 혜택을 줄이고, 이를 지방 상권으로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김정주 소상공인정책관은 "지역화폐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키는 제도인데, 지방 정부별로 재정 효율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 있다"며 "비수도권, 지방 쪽으로 갈수록 지역화폐 발행이 적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온누리상품권이 보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정책관은 "그 가운데서도 수도권에 있는 전통시장은 취약 상권이기 때문에 최대 10%의 혜택을 드리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도 지방 취약상권에 유리하도록 개편한다.
현재 골목형상점가는 2000㎡ 이내 소상공인 점포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15개 이상 점포가 있으면 지정할 수 있다. 앞으로는 시·군·구 재정자립도에 따라 지정 기준을 차등 적용한다.
재정자립도 상위 25% 지역은 30개 이상, 중위 50% 지역은 20개 이상, 하위 25% 지역은 15개 이상의 점포가 있어야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 시장 반경 1㎞와 인구감소지역은 15개 이상 기준을 적용한다.
다만 이는 향후 새롭게 지정되는 골목상권에만 적용되는 기준으로, 기존 골목상권의 자격이 취소돼 온누리상품권을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김 정책관은 "당시에 적법한 기준으로 지정이 되면 개편이 된다고 해도 소급해서 지정 취소가 될 순 없다"며 "기존 골목형 상점가 지정을 취소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번 할인 제도 개편과 함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도 중소·영세 점포 중심으로 재편하고, 지방관광과 온누리상품권을 연계해 관광객의 지방 유입 효과도 노린다.
중기부는 올해 6월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병의원, 법무·회계·세무 등 전문서비스업은 가맹을 제한하고 있다. 약국은 전통시장 및 상권 내 집객 효과 등을 고려해 가맹을 허용한다.
또 전통시장법 개정을 통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 및 갱신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방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할인·환급 혜택과 함께 지역 관광지 할인 등 연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지방정부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사용과 연계해 지역명소 입장권과 숙박권, 지역쇼핑몰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도록 해 관광객의 지역 내 체류와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의 환전이나 카드 발급 없이 본국에서 사용하던 결제 앱을 활용해 전통시장에서 QR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도 구축한다. 네이버·카카오 등과 협력해 내·외국인 지도 앱에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톡채널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고객 응대와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온누리가 전통시장 상인과 지방상인들의 매출을 키우는 확실한 마중물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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