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원 소주·1700원 맥주 '불티'…9900원 '착한계란' 등장 이유
계란값 급등세에 한가위 앞두고 전국 슈퍼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소비자가 대비 32% 저렴…민간 자금 공급까지 협력 사례 확대 계획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이번에는 저렴한 계란을 선보인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착한소주'와 '만땅맥주'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계란까지 상생품목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진공은 하나금융그룹·소상공인연합회와 '동네슈퍼 착한계란 공급을 통한 물가 안정화 지원 협약'을 맺고 전국 동네슈퍼 약 4000곳에 'the착한계란' 12만 판 공급에 나섰다.
착한계란의 소비자 판매가는 계란 30개들이 2판(60개)에 9990원으로 지난 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8월 소비자가 기준 60개 계란값이 1만 4664원인 점을 감안하면 착한계란은 일반 소비자가격보다 약 32% 저렴하다.
상생 프로젝트 상품은 소진공이 주요 소상공인·유통 협·단체와 연계를 통해 전국 동네 슈퍼마켓에 저렴하게 물건을 공급하는 협력 사업이다.
소진공이 계란을 세 번째 상생품목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계란 가격 상승이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계란 XL(특란) 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733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계란값은 지난 6월 7496원으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차츰 안정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서민 식품이자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에 따라 골목상권 경기가 침체되면서 동네 슈퍼에 한정해 착한계란을 공급해 물가 안정을 도모했다"며 "최근 계란 가격 급등에 이번 '착한계란'을 기획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번 사업이 단순히 소비자에게 저렴한 계란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네슈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비해 가격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동네슈퍼에 저렴한 상품을 공급해 소비자를 골목상권으로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착한계란 공급 과정에서 하나금융은 상생기부금을 출연해 계란 세척·검란·선별 작업비와 전국 물류 수송비 등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산지 양계장 20곳을 선별하고 산지부터 중간 유통 단계까지의 마진을 최소화해 판매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소공연은 회원사인 전국 중소슈퍼마켓 체인 유통망을 활용해 상품 입점과 판매를 돕는다. 소진공은 가격 표시와 공정거래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대국민 홍보와 사업 수행 관리를 맡는다.
앞서 소진공은 계란 이전에도 상생프로젝트 상품으로 '착한소주'와 '만땅맥주'를 내놓은 바 있다.
소진공에 따르면 지난 4월 990원에 출시된 착한소주는 현재까지 약 700만 병이 공급됐다. 지난 6월 1700원에 선보인 만땅맥주는 약 20만 캔이 공급됐다.
소진공은 착한소주와 만땅맥주에 이어 계란까지 상생품목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동네슈퍼의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간의 자금과 유통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민간기업·소상공인계 협력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인태연 소진공 이사장은 "the착한계란은 소진공의 주도적인 기획력을 기반으로 금융기관의 상생기부금 출연과 소상공인 단체의 실행력이 결합한 상생협력의 결실"이라며 "협약을 통해 골목상권의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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