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형에서 기술·혁신형으로…불황에 '청년 창업지도' 달라진다

30대 도소매 창업 17.1%↓·기술창업 22.2%↑…정보통신 77.3% 급증
39세 이하 전체 창업 2.8% 감소…내수형 줄고 지식기반 서비스 증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84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8.25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내수 부진 장기화와 디지털 전환 확대로 청년층의 창업 지형도 달라지고 있다. 도소매업 등 전통적인 분야의 창업이 감소한 반면, 정보통신 등 지식·기술 기반 창업은 크게 늘고 있다.

청년 창업 줄었지만 기술 창업은 '쑥'…30대 22% 증가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창업기업은 56만 5640개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2022년 상반기 69만 5891개였던 창업기업은 2023년 65만 504개, 2024년 62만 2760개, 지난해 57만 4520개에 이어 올해도 감소했다.

청년층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39세 이하 청년 창업기업은 20만 1228개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30세 미만은 3.9%, 30대는 2.3% 각각 줄었다.

하지만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크게 엇갈린다. 30대 도소매업 창업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30세 미만에서도 도소매업 창업이 15.2% 줄었다. 전체 도소매업 창업 역시 18만 5409개로 전년보다 10.7% 감소했다. 전체 창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업의 신규 진입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반면 기술 기반 업종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30세 미만 기술 기반 창업은 전년보다 18.2%, 30대는 22.2% 증가했다. 특히 30대 지식기반 서비스업 창업은 24.5% 늘었다.

연령별 주요업종 창업 기업 수 및 증감률 (중기부 제공)

특히 정보통신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정보통신업 창업은 지난해 상반기 6628개에서 올해 1만 1750개로 77.3% 급증했다. 30세 미만에서도 58.1% 증가했다.

전체 창업시장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술 기반 창업은 12만 3418개로 전년보다 14.2% 증가했다.

전체 창업에서 기술 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8.8%에서 올해 21.8%로 3.0%포인트(p) 높아졌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17.2% 증가하면서 기술 창업 증가를 이끌었다.

도소매 대신 정보통신…달라지는 청년 '창업지도'

창업기업 수만 놓고 보면 청년들의 창업 열기가 식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업종에서는 창업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창업 흐름은 내수 부진과 소비구조 변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며 "청년층의 도소매업 창업 감소에는 온라인 소비 확대와 높은 임대료·인건비 등의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기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점포 등 초기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업화할 수 있다는 점도 청년층의 진입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역시 AI와 딥테크 등 기술창업 육성에 무게를 두고 사업화와 투자 연계 등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 창업 증가가 실제 기업의 생존과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단순히 창업기업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진입과 판로 확보, 후속 투자까지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AI와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등 지식·기술 기반 창업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청년 창업이 자본과 점포 중심의 '장사형 창업'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한 '기술·혁신형 창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기술창업이 실제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청년 창업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과 규제 완화, 판로 지원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