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훈풍 탔는데…원익IPS, 수주잔고 4천억에도 영업익 반토막 왜
삼성 P4·SK하이닉스 M15X 투자 재개에 1Q 신규 수주 6275억
고객사 투자집행·해외장비 인도·검수 변수…수주잔고 소진여부 관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반도체 메모리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4000억 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원익IPS(240810)가 하반기 실적 반등의 시험대에 올랐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고객사의 투자 재개로 전공정 장비 수주가 늘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시장에서는 수주 규모 자체보다 장비 인도와 설치, 고객사 검수를 거쳐 매출로 인식되는 속도가 3분기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익IPS는 올해 1분기 6275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0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삼성전자 평택 P4(PH3)와 SK하이닉스 M15X 증설 및 세대 전환 투자가 원익IPS의 수주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 고단화와 메모리 업황 회복, 파운드리 공사 재개 가능성도 전공정 장비 수요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꼽힌다.
다만 대규모 수주가 곧장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장비업계 특성상 수주 이후 제작·출하를 거쳐 현장 설치와 고객사 성능 검수까지 마쳐야 매출로 인식할 수 있다. 수주와 실적 간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다.
원익IPS의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2165억 원, 영업이익은 1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와 49.6% 각각 감소했다. 투자자산 평가이익 등이 반영되며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장비 판매를 통한 본업의 수익성 회복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수요 둔화보다는 지역별 매출 인식 시점 차이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지역별 매출 인식 리드타임에 따른 배분 차이"라며 "1분기 수주잔고는 4004억 원까지 급증했고, 일부 해외향 물량은 3분기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 고객사향 장비는 출하만으로 매출이 확정되지 않는다. 현지 반입과 설치, 성능 검수 등 계약상 조건이 충족돼야 실적으로 반영된다. SK증권이 제시한 원익IPS의 3분기 매출 전망치 4011억 원도 해외 장비의 인도와 검수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한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는 수주잔고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전환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익IPS가 고객별·공정별 수주 구성과 검수 진행률을 세부 공개하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 메모리·낸드 전환 투자와 파운드리, 중국 고객향 물량 중 어느 부분이 3분기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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