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업 97만 6000개…10명 중 7명은 빚 떠안고 문 닫았다

2025년 폐업자 수 전년 대비 3만 2000개 감소…폐업률 8.64%
폐업 시 평균 부채 8531만원…'대출 상환' 부담 호소

1일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 경동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5.7.1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가 97만 6000개로 100만 개를 돌파했던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소상공인이 밀집한 주요 업종의 폐업률은 여전히 전체 평균을 웃돌며 경기 불황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자 수 100만 아래로…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 '타격'

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개한 '2025년 폐업자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는 97만 6000개로 전년(100만 8000개)보다 3만 2000개 감소했다. 폐업률도 8.64%로 전년(9.04%) 대비 0.40%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도매업·소매업·음식업·숙박업·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은 75만 1000개에 달했다. 폐업률은 11.08%로 8%대를 기록한 전체 평균을 여전히 웃돌아 폐업 충격이 소상공인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폐업률이 8.87%(54만 8000개)로 비수도권 8.35%(42만 8000개)보다 높았다. 인천이 9.73%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이 7.31%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았다.

폐업 사유는 '사업부진'이 5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부진에 따른 폐업 비중은 2023년 48.9%, 2024년 50.2%, 2025년 50.4%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업체 존속 기간별로는 3년 미만 단기 폐업 비중은 줄어든 반면 3~10년차 폐업 비중은 35.5%로 늘었다. 일정 기간 영업 기반을 갖춘 사업체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 종로구 상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4.29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10명 중 7명은 폐업 시 부채 보유…평균 8531만 원

중기부가 최근 1년 이내 폐업 경험하고 정부 지원제도를 이용한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이 70.9%로 가장 큰 폐업 이유로 꼽혔다.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 이유로 62.5%의 응답자가 내수 부진으로 고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29.4%) △인건비 상승(28.8%) △임대료·관리비 등 고정비 상승(24.9%)이 뒤를 이었다.

폐업을 결심할 당시 부채를 보유한 응답자는 68.5%였으며, 평균 부채 규모는 8531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부채 규모는 △20대 이하(3567만 원) △30대(7295만 원) △40대(7673만 원) △50대(8424만 원) △60대 이상(9897만 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부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시 비용은 평균 1285만 원으로 조사됐다.

폐업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대출금 상환'(45.5%)이 꼽히며 금전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이후의 애로사항으로도 '가계 생계비 부족'(40.5%)이 꼽히며 가장 큰 고충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폐업 시 △희망리턴패키지(75.5%) △노란우산공제(18.2%) △지역신보 보증(11%) 순으로 정부 지원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 △폐업 비용 지원 (47.3%) △재창업·취업 지원(38.8%) △상환유예·이자감면(32.1%) 등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기부는 소상공인들의 폐업에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영 위기를 조기 포착하고 상담 등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위기징후 모니터링'을 운영 중이다.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점포철거비·사업정리컨설팅·법률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책자금 상환 일정을 유지하고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채무 부담도 완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소상공인 재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취업, 재창업 등 폐업 후 재기 경로 통계를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이러한 통계를 종합한 '폐업 현황·실태 통계'를 매년 7월마다 정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