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기계 AI 자율주행 입다"…대동·TYM, 농업 플랫폼 선점 승부
대동 '빠른 상용화·데이터 선점' vs TYM '개방형 생태계 대응'
자율주행 앞세워 무인 농업 전환 가속…고령화·일손부족 해법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농기계 '빅2'인 대동(000490)과 TYM(002900)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농기계를 앞세워 '농업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기존 제조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양사는 AI·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무인 농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 13일 전남 신안 대파·양파 농가에 AI 트랙터 1호기를 투입하며 '농업 피지컬 AI' 상용화를 시작했다.
AI 트랙터 HX 시리즈는 6대 카메라를 통해 경작지 경계와 장애물, 작업기 상태를 360도로 인식하고 최적 경로를 스스로 계산해 작업을 수행한다. 국제 무인 농기계 안전 표준(ISO 18497)을 충족했으며 최대 15m 전방 장애물을 감지해 자동 제동하는 기능도 갖췄다.
대동은 2022년 이후 드론과 트랙터를 활용해 510만 장 이상의 농업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에서 인지·판단·제어로 연결하고, 데이터 축적에 따라 성능이 고도화되는 MLOps 체계를 적용했다. 구독형 AI 서비스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결합해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테크데이에서는 AI 트랙터와 자율주행 운반 로봇, 앱 기반 통합 제어 기술을 공개하며 '농업 AX' 로드맵도 제시했다. AI 트랙터의 연내 국내 판매 목표량은 최대 300대로 잡았다. 정밀농업 및 운반 로봇 기반 패키지 판매도 확대한다.
아울러 북미 수출을 추진하며 데이터 축적과 딜러망 확대를 병행하는 '플랫폼 록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북미 딜러망을 1100개(현재 571개), 유럽은 900개(551개) 이상으로 확대해 외형 성장을 가속한다.
TYM은 자율주행 이앙기 'RGO-690'과 트랙터 'T130'을 앞세워 대응에 나섰다.
자회사 TYMICT를 통해 관성항법장치(INS), 경로 생성·추종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컨트롤러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했고, RTK GNSS 기반으로 정지 오차 ±2㎝, 작업 오차 ±7㎝ 수준의 정밀 제어를 구현했다.
RGO-690은 직진과 선회, 작업기 제어가 가능한 3단계 자율주행 시스템 시범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TYM은 AI 기업과 작업기 제조사로 구성된 'AI 스퀘어 컨소시엄'을 통해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참여 기업들과 작업기 ODC(제조업자 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해 자율주행 장비와 연동되는 다양한 작업기를 빠르게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대동이 상용화 속도와 데이터 축적 측면에서 앞서 있지만,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서는 TYM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에서 AI 농기계와 필드 로봇은 핵심 대안"이라며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얼마나 개방적인 플랫폼으로 더 많은 파트너를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미래 농업 플랫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