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보' 캄보디아, 기업 영향 제한적…중기부는 '예의주시'

"최근 사태는 고수익 알바 등으로 유인한 범죄 조직 문제"
기업 애로 접수 아직 없어…중기부 "재외공관과 협력·모니터링"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과 베트남 국경 지역 쯔러이톰에 위치한 온라인스캠범죄단지. 현지인들에 따르면 이 단지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생겼다. 범죄조직들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자 눈을 피하기 위해 국경지대로 거점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0.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장시온 기자 =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발령된 가운데 수출 중소기업의 사업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하기 위해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17일 캄보디아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현지 업체와 거래하는 수출 기업들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캄보디아 관련 치안 문제와 무관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현재 지적되고 있는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납치·감금 문제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취업 등 특정 목적을 갖고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에 하고 있던 현지 업체와의 거래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캄보디아 수출을 지원하는 김진희 제이에스글로벌 대표는 "(기업들의 경영 활동은) 문제가 없다"며 "정상적으로 상담 진행하고 있고 사업 방문도 이뤄지고 있다. 비즈니스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에도 캄보디아로 출장 가서 바이어들을 만났다"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 조직에 연루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현지 상황에 대한) 확대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의 한 가구 회사 역시 최근 사태에 대해 "사업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현지 범죄 조직은 처음부터 취업이나 고수익 알바 등 실체가 불명확한 일을 빌미로 외국인의 캄보디아 입국을 유도하는 반면 기업과 기업이 거래하는 기존의 거래 관계는 신뢰도가 보장돼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캄보디아로 출장을 다녀온 인테리어 업체 직원 A 씨는 "현지 출장을 자주 가는데 계속 흉흉한 소식이 들려 뒤숭숭하다"면서도 "지난달 출장을 다녀왔지만 현지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평온하다. 밤늦게 외진 곳을 혼자 다니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중기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재외공관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협업하는 등 기업인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 사태가 수출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거나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기업들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캄보디아로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 수는 약 2000개, 수출액은 약 4억 4000만 달러(약 6300억 원) 규모다.

한편 지난 15일 정부는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시아누크빌주에는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권고', 수도인 프놈펜시 등 7개 주에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또한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기존 1단계(여행유의)에서 2단계(여행자제)로 상향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