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90%까지 올려라" 얼라인파트너스, 코웨이에 주주서한

이사회 독립성 제고도 제안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021240)에 주주환원 정책 개선과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골자로 한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16일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부터 코웨이 경영진과 비공개 대화를 진행해 왔다. 지난 6일 코웨이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불가피하게 공개 캠페인으로 전환한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 측 설명이다.

최근 발표한 코웨이의 주주환원 정책은 현금 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골자다. 자사주 소각 대상은 189만 486주로 총 주식 수의 2.56%에 해당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코웨이는 압도적인 국내 1위 종합 소비재 렌털사로 지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우수한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종가 6만 4100원 기준 PBR은 1.5배에 불과해 (이전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아래 평균 PBR인 6.3배, 2019년 12월 30일 넷마블의 지분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시가 기준 PBR 배수인 6배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넷마블 지분 인수 직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이라며 "주주환원율은 MBK 시절 평균 91%였으나 넷마블이 최대 주주로 등극한 직후 20% 내외로 축소됐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코웨이 측은 MBK가 최대 주주였던 시기 지나치게 높은 배당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주주환원 수준을 20%까지 축소하고 내부 투자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재무건전성 유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주주환원율을 40% 수준으로 정했다.

이 대표는 "렌털채권으로부터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특징으로 하는 렌털업은 일정 부분 금융업의 속성을 갖기 때문에 ROE 제고를 위해선 자본비용보다 낮은 이자율의 차입을 적절한 비율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라며 "하락한 ROE 회복을 위해 순차입금을 국내 렌털기업 평균 수준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2배 정도로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시작된 금융리스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영향이 올해부터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성향을 이번부터 MBK 시절과 동일한 90% 수준으로 높이더라도 앞으로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2배 이내로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에 이사회 독립성 제고 조치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최대 주주인 넷마블은 약 25%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사회 내 모든 이사들을 직간접적으로 선임했다"며 "이에 70%가 넘는 일반 주주의 의사는 이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간 이해 충돌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독립성 제고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입장에 대해 코웨이 측은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밸류업 계획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주주서한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요청하고 오는 2월 3일까지 서면으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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